영화 ‘반도’(왼쪽)와 ‘#살아있다’가 해외에서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NEW,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반도’(왼쪽)와 ‘#살아있다’가 해외에서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NEW, 롯데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K-좀비’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가 ‘원더우먼 1984’를 누르고 일본 극장가를 장악한 데 이어, 영화 ‘#살아있다’(감독 조일형)가 2020년 미국 넷플릭스 회원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외화 4위에 등극했다.

‘반도’는 지난 1일 일본에서 개봉하자마자 외화 1위로 기분 좋은 시작을 알린 뒤, 4일 연속 외화 1위를 유지하며 흥행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로, 2016년 개봉해 전 세계에 ‘K-좀비’ 열풍을 일으킨 ‘부산행’의 세계관을 잇는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강동원부터 이정현‧권해효‧이레‧김민재‧구교환‧이예원 등이 활약한 ‘반도’는 지난해 7월 국내에서 개봉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얼어있는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주목을 받았다. 

일본 배급사 GAGA에 따르면, ‘반도’는 지난 4일까지 누적관객수 9만6,161명을 동원해 일본 박스오피스 7위를 기록했다. 외화 중에서는 할리우드 히어로무비 ‘원더우먼 1984’를 누른 기록으로 이목을 끈다.

뿐만 아니라 일본 개봉과 동시에 영화의 1년 전 비하인드스토리를 답은 웹툰 ‘반도 프리퀄 631’이 한일 양국에서 연재를 시작해 인기몰이 중이다. 웹툰이 공개되자마자 영화 속 숨겨진 이야기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공개된 지 5일 만에 카카오 페이지 내 웹툰 드라마 장르 TOP10에 올라 화제성을 입증했다.

또 하나의 ‘K-좀비’ 영화 ‘#살아있다’도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와이파이‧문자‧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

지난 6월 개봉한 ‘#살아있다’는 참신한 설정과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배우들의 매력적인 연기 시너지로 관객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특히 물리적 고립뿐 아니라 디지털적으로도 완전히 단절된다는 설정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현 시국과 맞물려 호평을 이끌어냈다. ‘#살아있다’ 역시 VOD 수입을 포함한 손익분기점인 19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돼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데 이어, 지난해 미국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외국영화 TOP10 중 4위를 기록하며 아시아권 영화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 흥행 저력을 과시했다. 미국 유명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이 발표한 내용이다.

또 미국의 유명 IT 전문 매체 <더 버지>는 ‘불확실함, 외로움 등 코로나19 시대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평과 함께 올해를 장식한 10편의 넷플릭스 콘텐츠 중 ‘#살아있다’를 추천하기도 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글로벌 대중문화로서 신한류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시점에서 다양한 한국 콘텐츠가 국경을 넘어 다양한 국가의 회원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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