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조만간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양 전 원장이 지난해 4월 17일 서울 여의도 민주연구원에서 업무를 본 뒤 건물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는 모습. /뉴시스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조만간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양 전 원장이 지난해 4월 17일 서울 여의도 민주연구원에서 업무를 본 뒤 건물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곧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일각에서는 양 전 원장의 비서실장 발탁설이 나왔지만 정권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야인으로 남을 전망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양 전 원장은 조만간 미국으로 출국해 해외 연구기관에서 정책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당초 양 전 원장은 지난해 4월 총선 직후 외국 대학 몇 곳에서 초청을 받아 방문교수로 나갈 계획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출국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총선 승리 후 민주연구원장직을 내려놓고 정책을 연구해보고 싶다는 뜻을 주변에 알렸다고 한다.

양 전 원장은 재보궐 선거나 대선을 앞두고 역할론이 나오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제도권 정치와 거리를 두는 것이 불필요한 오해를 막는 길이라고 생각해 출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대통령 비서실 개편 당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후임으로 거론되면서 중앙 정치에 복귀한다는 예측이 나왔지만, 이번 미국행으로 청와대와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양 전 원장은 2017년 대선을 승리로 이끈 ‘광흥창팀’의 핵심 멤버로, 문 대통령의 최측근 중에서는 특별히 공직을 맡지 않은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현재까지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3철(양정철·이호철·전해철) 중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만이 공직을 맡은 상황이다. 하지만 4월 보궐선거에 이어 내년 대선을 앞둔 만큼 양 전 원장이 정권 재창출에 역할을 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편 한 언론에 따르면 양 전 원장은 지난 6일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만찬을 가졌다. 당초 최 수석과 김 원내대표가 만나는 자리에 양 전 원장이 미국으로 간다는 연락이 와서 인사차 합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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