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이명박·박근혜 분리 사면설’에 대해 “전혀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뉴시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이명박·박근혜 분리 사면설’에 대해 “전혀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일부 언론이 보도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분리 사면 검토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고 나섰다.

이낙연 대표는 지난 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며 “국민 통합을 위한 큰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사면론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 거센 반발이 일자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3일 비공개로 최고위원회 간담회를 소집해 논의한 끝에 “당사자의 반성이 중요하다”면서 사면 조건 제시로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낙연 대표가 사면론을 띄우자 ‘청와대 교감설’이 제기됐다. 정치권에서는 지지율 하락으로 레임덕 위기에 처한 문재인 대통령이 이낙연 대표를 통해 사면론을 띄워 중도층 공략에 나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와의 교감’ 여부에 대해 “그런 일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7일 한 언론은 청와대와 여권이 현재 수감 중인 두 전직 대통령을 선별해 사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며 이는 핵심 지지층의 반발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여권 핵심 관계자가 “두 대통령을 동시에 사면하지 않고 박 전 대통령을 먼저 한 뒤 이 전 대통령은 사면이 아닌 형 집행정지 등 다른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며 “오는 14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 판결 이후 국민 여론을 수렴해 대통령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민주당은 ‘분리 사면’을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분리 사면’ 검토 보도에 대해 “전혀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런 식의 구체적 시나리오를 검토한 상황이 전혀 아니라는 점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그건 누가 그런 구상을 개인적 의견으로 얘기했을지 모르지만 책임 있는 단위나 어떤 부서에서 그런 논의가 이뤄진 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기본적으로 사면 여부에 대한 방침과 국민들의 여론 내지는 공감대 이것도 확인이 안 된 상태에서 그런 디테일한 사면 절차를 논의한다는 게 사리에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사면 문제를 언급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여러 번 질문을 받으셨고 거기에 대해서 답변하신 적이 있다. 원칙적인 답변 이상은 아니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제가 보기에는 사면을 이러이러한 이유 때문에 하겠다, 또는 언제까지 검토하겠다, 이런 식의 구체적 검토 답변을 하시진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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