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DGB생명 대표이사가 올해 내실 경영 강화를 주요 경영 키워드로 내세워 주목을 끌고 있다. /DGB생명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신축년 새해를 맞아 보험업계 소띠 경영인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김성한 DGB생명 대표이사도 그중 하나다. 김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보험업계의 업황이 좋지 못한 가운데 올해 ‘가치 중심의 내실경영 강화’를 주요 경영 키워드로 내세웠다.

◇ 신축년 ‘소띠 경영인’… 업황 난조 속 지속성장 기반 마련 과제 

2021년은 흰 소의 해다. 김성한 대표는 1961년생 소띠로, 지난해 9월 DGB생명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 대표는 생보업계 ‘빅3’ 중 하나인 교보생명에서 30여년간 일하며 대구지역본부장·변액자산운영담당 상무·정책지원담당 전무 등을 역임한 바 있다. DGB금융그룹은 대형 보험사 근무 경력과 역량, 외부평판이 우수하다는 이유로 외부 출신인 그를 DGB생명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취임한 지 채 반년도 되지 않는 만큼, 그의 경영성과를 평가하기는 다소 이른 시점이다. 다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업황 난조 속에서 얼마나 잘 대처해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할지가 그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보험업계는 저성장, 저금리, 회계제도 및 지급여력제도 대비 등의 이슈로 어려운 경영 환경을 마주하고 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까지 겹쳐 4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DGB생명은 지난해 3분기까지 23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227억원) 보다 4.4% 증가한 규모다. 주요 수익성 지표는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영업이익률은 1.02%로 전년 동기(1.99%) 0.97%포인트(p) 감소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3.09%로 전년 동기(3.53%) 0.44%p 낮아졌고, 자기자본수익률(ROE)는 6.95%로 전년(10.71%)보다 3.76% 감소했다. 총 자산수익률(ROA)는 0.48%로 0.01%p 낮아졌다. 

이 같은 수익성 지표 변화에 대해 DGB생명 측은 경영 공시를 통해 “사망 및 진단담보에서의 지급금 증가로 인해 손해율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재무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최근 분기에 크게 감소세를 보였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DGB생명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274.3%를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325.3%) 대비 51%p 감소한 수준이다. 

DGB생명은 작년 1분기까지만 해도 RBC 비율이 180% 대에 머물렀지만, 2분기에 4조원 규모의 만기보유증권 전액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재분류하면서 RBC 비율을 325%대 선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1개 분기 만에 RBC 비율은 200%대 후반 선으로 낮아졌다. 

◇ 올해 경영화두 ‘내실경영’… “리스크 관리·디지털 전환 등 집중”

RBC 비율 관리는 보험업계 최대 현안 중 하나다. RBC 비율은 보험사가 일시에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지표다. 당국은 이 비율을 150%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선 RBC 비율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생보업계 평균 RBC 비율은 303.5% 기록했다. 

김 대표는 올해 내실경영에 집중하며 지속 성장을 모색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지난 5일 비대면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을 통해 진행된 시무식에서 올해 경영 목표로 ‘가치중심의 내실 경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구축’을 내세웠다. 핵심 경영 계획으로는 △판매 채널의 균형 있는 성장을 통한 내실 성장 기반 확보 △변동성 확대에 대응한 리스크 관리 △지속 가능한 핵심역량 강화 △미래 지향적 디지털 전환과 소통 등이 제시됐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상품과 채널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한 변액전문회사로의 도약을 지속하고, IFRS17 및 K-ICS 등 제도시행에 대비한 자산운용 전략 실행, 장기적인 손익 확보 관점의 경영 패러다임 전환, 업무 영역 전반의 디지털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DGB생명은 2019년 점포를 대거 통폐합 한 뒤, 지난해부터 디지털 보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온라인에서 가입할 수 있는 디지털 보험을 론칭하고 전용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시대가 열린 만큼, 디지털 보험서비스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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