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새해부터 CJ ENM과의 협업 소식을 알려오면서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엔씨는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행보로 분석되고 있다.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새해부터 CJ ENM과의 협업 소식을 알려오면서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엔씨는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행보로 분석되고 있다. /엔씨소프트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CJ ENM과의 협업 소식을 알리며 연초부터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엔씨는 국내 최대 콘텐츠 제작 기업이자, 케이팝 아티스트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 제작 경험이 풍부한 CJ ENM과 올해 본격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 엔씨, 새해부터 합작법인 소식… 엔터사업 본격 전개 

엔씨는 지난 5일 CJ ENM과 콘텐츠 및 디지털 플랫폼 분야 사업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IT 기술력, 엔터테인먼트 비스니스 노하우 등을 접목한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양사의 구체적인 협업 사안은 논의 단계에 있다.

이번 협력으로 엔씨가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엔씨는 지난해 8월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을 설립했다고 공시했다. 클렙은 케이팝 엔터테인먼트 앱 ‘유니버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맡는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에는 유니버스의 출시 소식도 알렸다. 유니버스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팬덤 활동을 모바일로 즐길 수 있는 올인원 플랫폼으로 지난해부터 사전예약을 시작, 이르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유니버스의 대표 콘텐츠는 △뮤직비디오, 화보, 라디오, 예능 등 오리지널 독점 콘텐츠를 매일 제공하는 ‘미디어’ △팬과 아티스트의 소통 공간인 ‘FNS’ △아티스트의 팬아트, 영상 등을 제작 및 공유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스트리밍, 팬미팅, 콘서트 등 온오프라인 팬덤 활동을 기록하고 보상을 받는 ‘컬렉션’ 등이 있다. 엔씨는 기존의 팬덤 플랫폼과의 차별화된 콘텐츠로는 컬렉션을 꼽는다.

그러나 미디어, 컬렉션 등 아티스트 팬덤을 위한 콘텐츠의 유료화 등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엔씨는 “유니버스의 정식 출시 이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엔씨는 클렙 설립, 유니버스 앱 출시 이전부터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장 반응을 확인하기도 했다. 자사의 대표 캐릭터 브랜드 ‘스푼즈’와 ‘투덕곰’은 각각 아이돌그룹 뉴이스트, 몬스타엑스와 콜라보레이션 음원, 웹예능을 제작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지난해를 제외하면 지난 2016년부터 매년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피버페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했다.  

◇ ‘팬심잘알’ CJ ENM… 엔씨, 적극 활용해야

양사의 협업 소식에 업계에선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는 엔씨에게 힘이 실리는 협업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유니버스의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국내를 비롯해 해외 팬덤까지 아우를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한 상황이어서다. CJ ENM이 이러한 엔씨의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CJ ENM은 국내 최고 음악‧엔터테인먼트 케이블 채널 ‘엠넷’을 운영하며 유니버스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아티스트들의 콘텐츠를 다수 제작 및 공급해온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유니버스에 이름을 올린 아티스트들과 지난 몇 년간 다양한 형식의 예능 및 콘텐츠를 선보였던 경험도 적지 않다. 현재 유니버스 출시와 동시에 선보일 아티스트는 △강다니엘 △더보이즈 △몬스타엑스 △박지훈 △CIX △아스트로 △아이즈원 △AB6IX △에이티즈 △(여자)아이들 △우주소녀 등 총 11팀이다. 

이 중 강다니엘, 아이즈원, 박지훈, AB6IX, CIX 등은 엠넷의 서바이벌 예능 ‘프로듀스 101’ 시리즈에 출연해 수많은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여자)아이들 등은 서바이벌 예능 ‘퀸덤’에, 더보이즈 등은 ‘로드 투 킹덤’에 나오면 대중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콘텐츠 제작 방식과 저작권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양사가 함께 선보이는 콘텐츠는 국내외 팬덤을 유니버스로 모으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가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퀄리티에 적잖은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며 “CJ ENM은 그동안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팬덤이 원하는 수준의 퀄리티와 방향성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한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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