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로 재판에 넘겨진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20년 9월 2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로 재판에 넘겨진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20년 9월 2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유력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출마와 관련해 “거의 마음을 굳혔다”고 밝혔다. 사실상 출마 선언이 임박한 셈이다.

나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신의 출마와 관련한 질문에 “조만간 말씀드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공식 출마 시점은 내주 중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나 전 의원은 “저희 당에 공천 과정이 있다”며 “최종 결심은 이달 중순 안에는 밝혀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18일부터 21까지 후보 접수를 받기로 결정했다. 22일부터 27일까지 서류를 심사하고 28일 예비경선 진출자를 발표하는 일정이다. 따라서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는 출마 선언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나 전 의원은 선거 전략에 대해 “선거를 여러 번 해봤지만 결국 (국민) 마음을 얻는 것”이라며 “요즘 국민들께서 다들 지치고 힘드실 텐데, 새로운 희망을 볼 수 있도록 위로하고 치유해드릴 수 있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본경선에서 당원 투표 비율을 배제하고 100% 국민 여론조사로 확정한 당 경선룰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나 전 의원은 이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야권 단일화를 이루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했다.

나 전 의원은 “당을 지켜온 당원 여러분들에게는 굉장히 죄송한 부분”이라면서도 “현실적으로 시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는 방법으로 안 후보와 꼭 같이 하자, 이런 당의 강한 의지 표현으로, 현실적으로 그럴 수밖에 없었던 부분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안 대표의 국민의힘 합류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선(先)입당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지만 국민의힘 자체 절차를 마무리하고 안 대표와 단일화하는 안이 현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나 전 의원은 “야권 단일화의 진정성을 보이려면 (안 대표가) 저희 당이 입당하는 게 맞다”면서도 “저희 당이 18일부터 21일까지 등록기간이다. 그 전에 입당해야 하는데 지금 현재 급하게 결정될 수 있을까”라며 의구심을 표했다. 이어 “안 대표가 선입당 또는 합당 후 (통합) 공천 과정을 거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안 된다면 우리 당은 우리 당의 절차를 거친 후 단일화하게 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가 출마할 경우 쟁점이 될 수 있는 일명 ‘패스트트랙 재판’에 대해서는 “증인만 40명 채택돼 있기 때문에 재판은 한참 걸릴 것”이라면서도 “재판 자체가 정치적인 것이다. 여야 합의로 고발을 취하하고 서로 잘 정리했어야 했는데 정리가 잘 안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적으로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김선동 전 사무총장, 이혜훈·이종구·오신환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정기 변호사 등 8명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전날(7일) 조건부 출마 의지를 밝힌 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 전 의원을 합산하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1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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