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NXC 대표가 국내 대표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지분 인수설이 들리면서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빗썸 인수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김 대표의 금융 사업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NXC
김정주 NXC 대표가 국내 대표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지분 인수설이 들리면서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빗썸 인수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김 대표의 금융 사업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NXC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김정주 NXC 대표의 국내 대표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코리아(이하 빗썸)’ 인수설이 들리며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이 최근 다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빗썸 인수시 김 대표가 국내외에서 가상화폐 사업을 안정적으로 전개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5,000억 규모 인수?… 빗썸, 김정주 금융사업 견인할까

8일 IT‧게임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가 최근 빗썸을 인수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빗썸은 지난 2014년 설립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로 누적 가입자수는 500만명 이상에 달하는 기업이다.

인수설의 주요 내용은 김 대표가 이정훈 빗썸‧빗썸홀딩스 의장이 보유하고 있는 빗썸 지분 모두를 인수한다는 것이다. 인수가는 약 5,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만약 이번 지분 인수가 성립돼 빗썸 전체 지분 중 약 65%를 취득하면 NXC가 경영권도 갖게 된다. 

현재 빗썸은 빗썸홀딩스, 비덴트, 옴니텔 등이 주주로 있으며 약 70%에 달하는 지분은 이 의장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NXC의 빗썸 인수설에 비덴트는 이날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빗썸의 경영권 공동인수를 협의 및 진행한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다. 

지난해 이 의장이 KPMG를 주관사로 내세워 빗썸홀딩스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매각으로 빗썸홀딩스 지분의 처분 또는 추가취득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다고도 공시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덴트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빗썸 지분 10.3%, 빗썸의 최대주주 빗썸홀딩스 지분 34.2%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빗썸과 NXC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빗썸의 매각은 추진되고 있는 만큼 인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업계선 나온다. 더군다나 현재 김 대표의 가상화폐 사업이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빗썸 인수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수를 하기 위한 가상화폐 시장도 적합한 상황이다. 미국 CNBC 등 주요 외신들은 7일(현지시간) 개당 비트코인 가격이 전날 대비 13% 증가한 4만188달러(한화 약 4,391만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4만 달러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빗썸 인수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가상화폐 시장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국내 대표 가상화폐 거래소를 보유하게 되는 만큼 김 대표가 향후 전개할 가상화폐 사업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업계선 나온다. 지난 몇 년간 김 대표가 인수한 가상화폐 거래소는 ‘코빗’, ‘비트 스탬프’ 등 두 곳이지만 큰 영향력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코빗의 경우 최근 거래량과 이용자 수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빗썸은 국내외 가상화폐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작지 않다. 한국거래소 리뷰에 따르면 지난해 빗썸은 국내 기준 실거래량 1위, 전세계적 기준 실거래량 3위에 올랐다. 

빗썸 인수는 사업구조 등 다방면에서 불안정한 요소들이 존재하지만 업황이 급속도로 개선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고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김 대표의 금융 사업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아퀴스를 설립하는 등 금융 사업에 적극 나서고는 있지만 성과가 잘 보이지 않고 있다”며 “빗썸의 인수는 금융 사업 반등을 고심하는 김 대표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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