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유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을 기다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유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을 기다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이번 주 비공개 회동할 예정이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 의사 및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오 전 시장과 안 대표는 이번 주 내 회동을 위한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지난 7일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따라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를 결정하겠다는 이른바 ‘조건부 출마’를 선언했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 내지 당 대 당 통합의 결단을 내리면 서울시장에 불출마하고, 입당하지 않는다면 출마한다는 게 요지다.

오 전 시장은 17일 전까지 안 대표가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경선 일정은 18일 후보 접수를 시작으로 본격 시작된다.

안 대표는 같은 날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오 전 시장과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야권 승리를 위해 여러 고민을 하는 어떤 분도 만날 용의가 있다”고 에둘러 답했다.

두 인사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10년 전 서울시장 당선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이번 회동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오 전 시장은 2011년 무상급식 투표로 서울시장을 중도 사퇴하며 보궐선거판을 만들었고, 유력 후보였던 안 대표는 박 전 시장에게 단일후보 위치를 사실상 양보했다. 이후 박 전 시장은 내리 3선을 거두면서 대선주자급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박 전 시장은 지난해 성추행 사건에 연루되면서 보궐선거 계기를 만들었다.

안 전 대표와 오 전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력후보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안 대표는 차기 서울시장 선호도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통합 선두를 달리고 있고, 오 전 시장은 나경원 전 의원과 야권 후보 2위를 놓고 다투는 양상으로 전개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최근 본경선 국민 여론조사 100% 방안을 확정하면서 당 밖에 있는 후보에 대한 영입 포석을 쌓아가고 있다. 단 안 대표 측이 얼마나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입당에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령 안 대표가 합당에 무게를 뒀다고 해도, 국민의힘 대표성을 지녔다고 보기 어려운 오 전 시장과 입당문제를 담판지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안 대표의 지난 7일 “(야권 승리를 위해) 어떤 분도 만나겠다”는 발언처럼 오 전 시장과의 회동도 ‘어떤 분’의 연장선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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