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북한 김정은의 ‘연내 서울 답방설’이 제기되고 있다./뉴시스(사진=노동신문 캡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북한 김정은의 ‘연내 서울 답방설’이 제기되고 있다./뉴시스(사진=노동신문 캡쳐)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연초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표출되고 있어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김 위원장의 답방이 성사될 경우 대선 판세를 가를 핵폭탄급 이슈가 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018년 서명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고 돼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합의서 서명 뒤 회견에서 ‘가까운 시일’과 관련해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지만, 김 위원장의 답방은 아직까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11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에 대해 “대단히 저는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설 의원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6.15 선언을 했을 때도 서울 답방을 하도록 문서에 약속돼 있었다. 안 지켰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가서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답방하는 걸로 약속이 정해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역대 지도자들이 왜 서울을 못 내려오느냐”라며 “우리 쪽에서는 데모하고 이런 상황이 생길 것 아니겠나. 그런 게 굉장히 부담스러운 모양”이라고 강조했다.

설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은 보면 굉장히 솔직담백하고 대담하다”며 “김 위원장은 어차피 그럴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담대하게 넘어갈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당연히 답방을 하는 게 맞다. 김정은 위원장은 세계 무대에 처음 진출하는 게 된다”며 “처음 데뷔하는 걸 서울로 정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국, UN 다 들어갈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혹시 답방 얘기가 진행 중인가’라는 질문에는 “그거는 제가 모른다. 알아도 말씀 못 한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전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이 갖는 의미는 남북관계 진전에서 10년을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역대로 우리 대한민국 대통령이 평양과 백두산까지 방문한 적은 있지만 북의 최고 책임자가 방문한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남한 영토로는 지난 2018년 판문점이 유일했던 것”이라며 “서울이나 대한민국 답방을 한다면 남북관계 일대 진전이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반드시 올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 막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었다. 대북특사단에 포함돼 평양을 두 차례 방문하기도 했다.

야당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에 몰린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답방’ 카드를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김정은 연내 답방)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우선 당장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 초조하다. 지지율은 떨어지고 재보궐선거 돌아오고 곧 대통령 임기도 끝나는데 성과가 하나도 없다. 그러니까 뭐라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김정은도 자기가 때리기만 하면 뭐 주고, 자기 입장에서 호구라고 생각할 수 있는 정권이 더 유리한 거 아니겠나”라며 “비핵화를 위한 아무런 구체적인 로드맵이나 실천 의지 없이 또 와서 쇼 한번 하고 갈 거다. 그것을 매우 우려스럽게 쳐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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