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가 올해도 힘겨운 사투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투어가 올해도 힘겨운 사투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기업 중 하나인 하나투어가 올해도 힘겨운 사투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행 수요의 본격적인 회복은 요원하기만 하다. 누적되는 경영악화를 언제까지 버텨낼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코로나19에 직격탄… 회복 ‘요원’

여행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대표 업종이다. 국가 간 이동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전멸했다는 표현에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마찬가지로 중대 타격을 입은 항공업계의 경우 화물기 운용이나 무착륙 관광비행 등의 대안이라도 찾을 수 있었지만, 여행업계는 그마저도 마땅치 않았다. 

이에 중·소 여행사는 물론 대형 여행사들까지 초토화된 가운데, 업계 1위 하나투어 역시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나투어의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3% 감소한 1,301억원에 그쳤고, 누적 영업손실은 1,095억원에 달했다. 또한 지난해 3월부터 유급휴직을 실시한 데 이어 6월부터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무급휴직을 이어오고 있다. 

새해에도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백신 접종에 따른 기대감이 없진 않지만, 여행이 본격 재개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11일 하나투어에 대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당분간 지속적인 적자가 불가피하고, 여행수요 회복 및 그에 따른 실적 개선은 2022년은 돼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문제는 누적되는 경영악화 상황을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느냐다. 하나투어는 2019년까지만 해도 1,000억원이 넘는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잇단 적자로 인해 고갈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지난해 말에는 자회사 SM면세점의 채무 중 일부를 떠안기도 했다. 머지않아 순차입금 전환 등 재무구조 악화가 더욱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먼저 큰 타격을 입었지만, 회복은 가장 늦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대형 여행사들도 생사의 기로를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