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고민 중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최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더불민주당 우상호 의원(중앙).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단일화 문제를 놓고 국민의힘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뉴시스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고민 중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최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더불민주당 우상호 의원(중앙).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단일화 문제를 놓고 국민의힘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면서 여당의 견제 심리도 날로 강화되고 있다.

안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이며 야권 후보단일화 이슈를 주도하자 언론의 관심에서 밀려난 더불어민주당은 ‘안철수 때리기’를 하며 동시에 민주당 주자들 띄우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안 대표가 과거 2012년 대선에 출마해 문재인 대통령과 후보단일화 협상을 벌였던 점과 민주당에 입당했다가 탈당한 전력 등을 거론하며 비판을 가했다. 안 대표가 급속도로 보수화 경향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공격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주자들의 정책적 역량을 부각시켰다.

정청래 의원은 12일 TBS 라디오에 출연해 “안철수 대표가 단일화로 정치를 시작해서 여기(서울시장 보선) 단일화까지 왔다”면서 “(국민의힘은)한 번 애 먹어보라. 얼마나 힘든지. 저희는 경험해봐서 안다”고 꼬집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대표가 혁신의 가면을 벗고 보수의 길을 접어든지 이미 오래전 일”이라며 “급기야 정부여당을 향해 분노의 도끼질을 하겠다고 선언한다. 중도혁신의 도리깨질 흉내도 제대로 못 냈던 사람이 도끼질을 하겠다고 나서니 위태롭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같은 극우인사를 만나 전의를 다지는 모습을 보니 태극기집회에서 안 대표를 볼 날이 머지않았음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안철수 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한 전력 등을 겨냥해 “지금 야당의 움직임을 보면 갈지 자 행보를 지속하는 분에게 서울을 맡겨도 되느냐라는 물음 이런 것도 지금 지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경태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서울시장 후보군인)박영선 장관과 우상호 의원은 이미 검증된 분들”이라며 “박 장관은 같은 경우는 원내대표를 지내셨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하고 있다. 우상호 의원은 원내대표로서 탄핵을 성사시키고 대선 승리를 이끌었던 경험이 있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막판에 박주민 의원의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겠지만 상당한 정책 능력을 이미 가진 분”이라며 “서울시장 경선이 본격화되면 다양한 비전을 놓고 경쟁하실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안철수 대표로 야권이 후보단일화를 이룰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드러내며 야권의 단일화 성사 가능성에 대비해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통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청래 의원은 “국민의힘은 지금 (안철수 대표와)행복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거다. 저희는 지금 국민들의 눈과 귀를 잡을 만한 특별한 어떤 정치적인 퍼포먼스라든가 이런 게 사실은 없다”며 “저희로서는 우선 의원들이 공감대가 있는 것은 우상호 의원이 얘기를 했지만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이 부분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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