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2021년 국정운영 구상과 방향을 국민들께 제시하는 신년사를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주 3~4개 부처의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지난 11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2021년 국정운영 구상과 방향을 국민들께 제시하는 신년사를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는 모습. /청와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주 3~4개 부처의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개각 대상에는 조만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월 중순쯤에 신년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어 개각 발표 시기는 유동적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말 2차례 단행한 개각에 이어 장관 교체가 필요한 부처의 추가 개각을 준비 중이다. 전날 공식 신년사에서 국정 운영 방향성을 제시한 만큼, 정책 피로도가 쌓은 부처 장관에 대한 우선 교체를 통해 새로운 국정 동력 확보를 이어가기 위함이다. 만약 이렇게 될 경우 앞서 두 차례에 걸쳐 발표한 6개 부처에 3~4개 부처 추가 개각을 더하면 내각의 절반을 교체하는 셈이다. 

우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박영선 장관이 가장 먼저 개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박 장관은 지난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더 역할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민주당에서 말씀할 때 숙연해지고 있다”며 “중기부 장관을 더 지속할 것이냐는 문제는 임면권자의 결정에 따라야 하는 것이지만 선거 상황이 매우 어려워졌기 때문에 (출마를) 매우 크게 비중을 두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출마를 시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서울시장 경선 일정을 고려해 오는 15일까지 박 장관의 입후보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청와대가 이르면 이번 주 내에 개각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은 청와대 일자리수석을 지낸 정태호 민주당 의원이 박 장관 후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정 의원은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박 장관 외에도 정책 피로도가 쌓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이 개각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 장관은 지난 2018년 9월부터, 박 장관과 김 장관은 지난 2019년 9월부터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다. 성 장관의 후임으로는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5선 중진의 조정식 의원, 박 장관의 후임으로는 배기동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승진 발탁 가능성이 나온다. 

아울러 정부 여당이 추진해온 설 명절 이전 3차 재난지원금 지급, 코로나19 백신의 2분기 접종 시작 등 구체적인 실무 작업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어 개각과 함께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의 교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말 김 실장은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종호 민정수석비서관과 함께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문 대통령은 김 실장의 사표를 반려했다. 3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백신 접종 준비 등 실무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 실장의 유임은 ‘조건부’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 실장의 후임으로는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발탁설이 있었지만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의 승진 발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개각 발표 시기는 다소 유동적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지난 11일까지 신년사 발표를, 이달 중순 예정된 신년기자회견을 준비했기 때문에 인사를 결정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번주 혹은 내주 중반쯤 개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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