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IT 기업들이 올해 화두로 떠오른 '메타버스' 시대 대응에 나섰다. 사업을 다방면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술인 만큼 이들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각 사
국내외 IT 기업들이 올해 화두로 떠오른 '메타버스' 시대 대응에 나섰다. 사업을 다방면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술인 만큼 이들 기업이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각 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국내외 IT 기업들이 올해 화두로 떠오른 ‘메타버스’ 시대 대응에 나섰다. 아바타를 기반으로 하는 소셜네트워크,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과 함께 다방면으로 확장까지 가능한 기술인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커뮤니티 콘텐츠 발판 삼아 급부상… “갈수록 고도화된 기술 필요”

메타버스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와 가공 또는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의 합성어로,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을 가상융합(XR)으로 구현한 3차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세계적으로 경제 구조에 변화가 일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메타버스의 확대에 기여한 것은 단연 콘텐츠 산업이다. 국내외 IT 기업들은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아바타를 앞세운 커뮤니티 서비스를 시작, 메타버스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의 ‘제페토’가 대표적이다. 

제페토는 얼굴인식, AR, 3D 기술을 활용해 커스터마이징한 자신만의 개성있는 3D 아바타로 소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글로벌 AR 아바타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3월 글로벌 시장에서 더 높은 성장을 위해 별도의 법인인 ‘네이버제트’로 분사시켰다.  

이후 글로벌 케이팝스타 ‘블랙핑크’, ‘패닉버튼’ 등 유명인과 콜로보레이션을 추진하며 인지도를 높였고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도 유치했다. 현재는 CJ ENM의 다이아티비와 함께 Z세대를 겨냥한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기존의 점프AR‧VR 서비스를 보다 확장해 가상공간에 최대 120명까지 동시 접속해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버추얼 밋업’을 공개했다. 입체적인 비대면 회의를 진행할 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자신만의 아바타를 꾸미고 다른 아바타들과의 소셜 관계를 구축해나갈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메타버스 붐은 해외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미국 게임사 에픽게임즈는 자사가 개발 및 서비스 중인 포트나이트의 3D 소셜 공간 ‘파티로얄’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파티로얄은 이용자들이 게임을 하는 공간이 아니라 다른 이용자들과 콘서트, 영화 등을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다.

에픽게임즈는 지난해 ‘트래비스 스콧’, ‘DJ 마시멜로’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콘서트를 파티로얄에서 개최했다. 트래비스 스콧의 콘서트의 경우 공연 시작과 함께 동시접속자수 1,200만명이 몰리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다이나마이트’의 안무 영상이 최초 공개되며 전세계 케이팝 팬들의 관심을 끌어내기도 했다.

현재 메타버스는 아바타 기반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중심으로 국내외 콘텐츠 시장에서 영향력이 확장되고 있고 국내외 경제를 주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국내외 IT 기업들도 이에 대응해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에 따르면 XR의 글로벌 경제 파급효과는 오는 2025년 4,764억 달러(한화 약 5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미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도 오는 2022년까지 XR 시장 규모는 339억 달러(한화 약 39조6,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서비스 및 콘텐츠로 수익성을 견인하는데 주력하기보다 메타버스를 구축하기 위한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하는데 방점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정교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보유해 경쟁력을 갖출 때 다방면으로 사업 확장 전략도 구축할 수 있다고도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메타버스는 올해 IT 시장의 큰 화두로 떠올랐다”며 “특히 생산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산업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술로 조명되는 만큼 국내외 기업들이 고도화된 기술을 보유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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