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경전을 벌이는 분위기다. 양사가 주력하고 있는 '쇼핑' 분야의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며 이용자 이탈을 방어함과 동시에 시장 입지를 사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뉴시스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경전을 벌이는 분위기다. 양사가 주력하고 있는 '쇼핑' 분야의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며 이용자 이탈을 방어함과 동시에 시장 입지를 사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지난해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높은 성과를 기록했던 네이버와 카카오의 신경전은 올해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양사가 주력하고 있는 ‘쇼핑’ 분야의 편의성 개선을 통해 이용자 이탈을 방어함과 동시에 지난해 만들어온 입지까지 사수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 양사 모바일 ‘쇼핑’ 분야 서비스 개편… 입지 사수 주력할 듯

먼저 개편에 나선 것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12일 인공지능(AI) 장소 기반 추천 서비스 ‘스마트어라운드’에 ‘쇼핑’ 탭을 신설했다. 개별 이용자의 취향에 맞춘 주변 오프라인 상점 정보를 제공해 지역 중소상공인(SME)의 성장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새롭게 신설된 쇼핑탭은 위치, 성별, 연령, 쇼핑 취향 등 이용자의 컨텍스트를 바탕으로 이용자가 관심있을 만한 브랜드와 △오프라인 매장 △할인행사 △신제품 출시 등 새로운 이벤트가 진행중인 주변 매장 정보를 소개하는 기능이다.

오프라인 쇼핑시 주변 상점 정보가 부족한 경우 카테고리별 주변 상점 추천 기능을 통해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쇼핑탭 추가 이후 스마트어라운드를 통해 노출되는 SME는 하루 약 4만5,000개에 달한다.

카카오커머스는 13일 쇼핑 중계 서비스 ‘쇼핑하우’의 모바일 검색 시스템을 개편했다. 쇼핑하우는 국내외 온라인 쇼핑몰의 상품을 검색하고 가격을 비교하는 서비스로 카테고리별로 인기 상품의 랭킹 데이터, 가격 변동 그래프 등 정보 제공이 특징이다.

이번 개편을 통해 기존 쇼핑하우의 가격비교에 △최저가격을 비롯한 상품 정보, 구매 후기, 구매 옵션 및 혜택 등을 보여주는 ‘상품 탐색 기능’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유사 스타일의 상품을 추천해주는 ‘사용자 관심 기반 추천 서비스’ △원하는 정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검색 필터 개선’ 등의 기능이 추가됐다. 

이용자는 모바일을 통해 쇼핑하우에 접속하면 이용할 수 있고 모바일 다음, 카카오톡 샵쇼핑탭에서 쇼핑키워드 검색시 노출되는 쇼핑컬렉션의 더보기를 통해 검색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다.

양사의 모바일쇼핑 서비스 개편에 업계에선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대폭 개선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한다. 네이버의 경우 오프라인 결제를 끌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네이버페이의 사용량을 늘리고 이용자들의 유입까지 동시에 노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쇼핑, 커머스 서비스로의 유입과 간편 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 연결성까지 고려한 개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온라인 쇼핑, 그 중에서도 모바일쇼핑 거래 규모가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한 15조6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과 10월 온라인 쇼핑 거래 규모는 감소하는 듯하다가 코로나19가 재확산되기 시작하던 11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은 10조2,598억원으로 전체 68.1%를 차지하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 모바일쇼핑 거래액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3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서비스하는 카카오커머스는 자사가 운영하는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카카오쇼핑라이브’의 누적 시청 횟수가 14일 2,000만회를 돌파했고 거래액도 지난해 12월 기준 거래액은 5월 대비 38배 신장했다. 

온라인쇼핑 거래 규모가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경쟁사들도 사업 진출에 나서고 있다. 이에 시장 입지를 사수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모바일을 중심으로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들의 이탈 방어와 동시에 시장 입지를 사수하는데 주력해나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는 이미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상품 및 가격 정보를 제공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올해 네이버는 PC온라인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쇼핑 사업을 챙기고 카카오는 기존의 사업에 편의성을 개편하는 방향으로 쇼핑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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