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연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공세에 나서고 있는 장진영 변호사를 맹비난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이른바 ‘안잘알’(안철수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을 자처하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비판에 앞장서고 있는 장진영 변호사를 향해 “제 버릇 또 도졌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 ‘단일화 신경전’이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권 원내대표는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분(장 변호사)의 2016년 국민의당 이후 바른미래당 그리고 이후의 행보를 보면 자신이 소속한 당 대표나 유력 정치인을 비난하는 그런 모습으로 정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맨 처음 안철수 당 대표를 향해서 비난하는 ‘안모닝’을 했다가 그 다음에는 유승민 대표를 향해서 비난하는 ‘유모닝’을 했다가 마지막에는 결국 손학규 당 대표를 향한 비난을 일삼는 ‘손모닝’을 하는 그러한 순서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신경전의 발단은 장 변호사가 자신이 페이스북에 안 대표를 저격하는 글을 연달아 올리면서 시작됐다. 장 변호사는 국민의힘 서울 동작갑 당협위원장으로 전 국민의당 대변인 등을 역임하며 안 대표와 함께 했던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특히 장 변호사는 ‘안 대표가 변한 것이 없다’며 비판했다. 그는 지난 8일 “그를 경험했던 김종인, 손학규, 윤여준 등 연륜이 많은 분들이 왜 안철수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다시는 만나지 않을 상대로 보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해답도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11일에는 안 대표의 ‘소통 문제’를 지적하며 고삐를 좼다. 그는 “안철수는 변했나. 그렇다면 근거를 좀 보여달라”라며 “호형호제 같은 지엽적인 소리 말고 정당을 운영하는 방식이 바뀌었다 같은 진짜 의미 있는 증거를 보고 판단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비판이 더욱 화제가 된 것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상돈 전 의원 등 과거 안 대표와 함께했던 이들이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면서다. 여기에 국민의힘 내에서 나왔던 “‘안잘알’들의 부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는 발언과 겹치면서 분위기는 더욱 공고해졌다.

권 원내대표는 이러한 기류를 원천 차단하고 나섰다. 개별 정치인의 개인적 행동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안 대표 지키기에 나선 셈이다. 그는 “안잘알이라고 할 수 없고 안잘알을 자처하는 그 장 변호사의 말을 인용하고 거기에 편승하시는 분들이 또 몇 분 계신다”며 “그분들 역시 장 변호사의 행태에 대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셨던 분이기 때문에 편승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잘 고민을 해보셨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장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반박 글을 올리며 “손학규 대표 비서실장을 맡아 손 대표와 함께 당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할 때 권은희 의원은 당 대표에게 반기를 들고 당을 위기에 빠뜨린 장본인 아니었나”라며 “손모닝은 권은희 의원이 했다는 점을 상기해 드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품에 하자가 있으면 하자를 고쳐야지 하자를 지적하는 소비자에게 욕을 하고 하자가 없다고 거짓말을 하면 그건 사기범이 되는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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