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니클로가 최근 회계 분기에서 흑자 실적을 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국 유니클로가 최근 회계 분기에서 흑자 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니클로는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대규모 적자를 내며 실적 부진에 시달려온 곳이다. 

◇ 패스트리테일링 “한국 유니클로 흑자전환, 점포정리 효과”

유니클로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 14일 1분기(지난해 9~11월) 실적을 발표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3.3% 증가한 1,131억엔(한화 1조1,984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총 매출액은 6,197억엔(한화 6조5,627억원)으로 작년보다 0.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패스트리테일링 측은 “일본과 중화권(중국 본토, 홍콩, 대만) 사업에서 이익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 유니클로의 영업이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도 이익 증가에 보탬이 됐다고 전했다.

한국과 중국을 포괄하는 ‘유니클로 인터내셔널’의 1분기 영업이익은 414억엔(한화 4,3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5% 증가했다. 매출은 2,606억엔(한화 2조7,5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영업이익 증가 배경으로 중국 본토와 대만의 이익 증가, 한국사업의 흑자전환이 제시됐다.

이에 대해 패스트리테일링 측은 “한국에서는 1분기 매출이 급감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왔다”며 “비영리 매장 폐쇄와 사업비 통제 강화로 판매 및 일반 관리비용이 개선된 데 따른 영향”이라고 전했다. 다만 패스트리테일링 측은 한국 사업 실적과 관련해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진 않았다.  

한국 유니클로는 2004년 한국에 상륙한 일본계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다. 한국 유니클로는 국내 시장에서 매서운 성장세를 이어왔으나 2019년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실적 부진에 시달려왔다. 국내 유니클로 운영 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에 88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대규모 적자를 냈던 유니클로가 최근 분기에서 수익성 회복에 성공한 것은 폐점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겹쳐 영업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해부터 점포를 대거 정리하기 시작했다. 2019년 8월 기준 190개에 달하던 매장은 작년 8월말 기준 163개로 쪼그라들었다. 

점포는 더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만 해도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을 비롯해 8곳의 추가 폐점을 결정했다. 이달 말에는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인 서울 명동중앙점이 문을 닫는다. 명동중앙점은 4개 층 3,729㎡ 규모의 초대형 매장으로, 2011년 개장할 당시 아시아 최대 규모 매장으로 주목을 받았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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