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회견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혹평했다. 국민 분열 및 국정난맥상에 대한 반성보다 합리화에 중점을 뒀다는 이유다.

특히 회견 과정에서 불거진 ‘입양 논란’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의 인식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입양을 취소하거나 입양아를 바꾸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대통령의 인식에서 커다란 실망과 충격을 받았다”며 “사고 바탕에 깔린 반인권 의식이 여과없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입양 취소, 입양아 교체 전 마음에 안 드는 대통령부터 바꾸라는 국민 여론은 대통령의 어제 발언을 잘 풍자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18일) 신년회견에서 일명 ‘정인이 사건’ 관련 입양 제도 개선방안을 설명하며 “입양 부모의 경우에도 마음이 변할 수 있어 일정기간 안에는 입양을 다시 취소한다든지, 또는 여전히 입양하고자 하는 마음은 강하지만 아이하고 맞지 않는다고 할 경우 입양 아동을 바꾼다든지”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입양 16개월 만에 양부모의 아동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 관련, 개선방안 질문에 부적절한 대안을 제시했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에서는 “입양아가 사고 팔 수 있는 물건이냐”는 비판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는 “입양 확정 전 양부모 동의 하 관례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전위탁보호제도 등을 보완하자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주 원내대표는 “사전위탁보호제도라고 애써 둘러대고 있지만 발언 맥락이 맞닿아 있지도 않고 반인권적 인식이 여과없이 드러나 변명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이 차마 기본적인 인권 소양조차 갖고 있지 않은 인식의 소유자라고 믿고 싶지 않다”며 “이런 저런 변명 말고 깨끗하게 사과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등 보수정권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회견에서 “전직 대통령 사면은 지금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사면은 국민통합에 도움이 된다는 게 대부분 의견인데 어떻게 통합을 해친다는지 알 수 없다”며 “현직 대통령도 시간이 지나면 전직 대통령이 된다. 전직 대통령이 되면 본인이 사면 대상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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