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과기정통부 등 관계부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ICT 분야 수출액은 1,836억달러(한화 202조2,000억원)로 전년대비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이어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사진=뉴시스, 편집=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지난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 실적에서 크게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등 관계부처는 18일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ICT 분야 수출액은 1,836억달러(한화 202조2,000억원)로 전년대비 3.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출액은 지난 2017년(1,976억달러)와 2018년 (2,203억달러)에 이어 역대 3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ICT분야 상반기 수출 실적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악화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848억2,000만달러에 그쳤었다. 하지만 지난 6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해 하반기 수출 실적은 987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2% 가량 증가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ICT산업 분야의 수출 성적 선방이 경제 회복세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계부처에서는 하반기 수출 실적 상승의 배경으로 반도체 등 주요 ICT품목의 수출량 증가를 꼽았다. 과기정통부 측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1,002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시스템 반도체(302억8,000만달러17.6%↑) △메모리MCP(221억7,000만달러 14.1%↑) △D램(306억달러 7.9%↑) △낸드 플래시(63억달러 11.0%↑) △SSD(100억달러 101.5%↑)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분야의 수출액도 139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1%가량 증가했다. 과기정통부 측은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인한 반도체 및 컴퓨터 기기 등의 수요확대와 5G서비스 상용화에 따른 수요 회복이 호실적 요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와 컴퓨터 분야 호재와는 다르게 지난해 디스플레이 및 휴대폰 분야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디스플레이의 수출액은 207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가량 감소했다. 휴대폰 분야 수출액도 코로나19로 인한 스마트폰 구매 감소로 인해 112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0% 줄었다. 다만 디스플레이의 OLED 부문의 수출액은 10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8%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3년 연속 수출 100억달러 기록도 세웠다.

국가별 가장 많은 수출액을 달성한 곳은 중국이다. 지난해 중국으로의 ICT분야 수출액은 869억 달러로 전년 대비 0.1%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반도체와 휴대폰의 수출액이 각각 606억5,000만달러, 32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와 7.3% 늘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액도 5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5% 증가했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92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8% 감소했다.

미국에 대한 ICT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4% 늘어난 221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세부적으로는 반도체와 컴퓨터 및 주변기기 부문 수출액이 80억7,000만달러, 45억3,000만달러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8%, 95.9% 증가했다. 다만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부문은 2억2,000만달러, 25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 29.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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