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면허 발급 당시 조건 “2년 내 비행 가능하도록 할 것”
외부요인으로 항공기 도입 지연… 에어프레미아, 국토부에 AOC 심사 연장 요청
국토부 “항공면허 연장 여부 검토 중… 면허반납 정해진 것 없어”

에어프레미아가 올해 항공업계 중 유일하게 3월 채용을 실시해 항공관련 학과 졸업생들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가 오는 2월 보잉 787-9 기재를 도입해 AOC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에어프레미아가 국제항공운송면허를 반납해야 할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신생 항공사 중 아직까지 항공운항증명(AOC, 안전면허)을 받지 못해서다. 하지만 이는 아직 결정 난 사안이 아니다. 국토교통부 내에서는 에어프레미아가 보잉 787-9 기재를 도입한 후부터 항공운항증명 실사를 절차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항공면허 발급 당시 조건이었던 ‘2년 내 비행 실시’와 관련해서는 추가적인 검토를 거쳐 면허 유지 또는 반납을 결정할 예정이다.

◇ 에어프레미아, 기한 내 AOC 발급 못할 경우 항공면허 반납?

에어프레미아 항공면허 반납설이 무성한 이유는 2년 전 국토부의 조건부 면허 발급 때문이다. 국토부는 2019년 3월 5일,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3개 항공사에 대해 항공면허를 발급했다. 당시 항공면허 발급 조건에는 1년 이내에 AOC 발급심사를 신청하고, 2년 이내에 AOC 발급을 마치며, 취항(비행)을 완료해야 한다는 것이 포함됐다.

이 조건을 가장 먼저 완수하고 취항에 나선 항공사는 플라이강원이다. 에어로케이는 지난해 12월 가까스로 국토부로부터 AOC를 발급 받았다. 남은 항공사는 에어프레미아다. 당초 국토부 조건대로면 늦어도 2021년 3월 5일까지는 AOC 발급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하지만 에어프레미아는 아직까지 항공기를 도입하지 못한 상황이라 AOC 심사가 계속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에어프레미아가 도입할 항공기는 보잉의 중장거리 기재 787-9다. 에어프레미아의 초기 계획은 △2020년 7월까지 B787-9 신품 1기 도입하고 △시험비행 등 AOC 현장심사 진행 후 △9월쯤 취항할 예정이었다. 서류 심사는 지난 2월 국토부에 AOC 심사를 신청하면서 진행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결국 항공기만 들여와 시험비행과 현장 실사만을 남겨뒀는데, 항공기 도입이 계속 지연되는 상황이다.

B787-9 도입이 지연되는 이유로는 가장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현지 보잉 공장이 셧다운 되는 등 기존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등 도입이 지체된 것이다. 이후 에어프레미아는 10월초 항공기를 인도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기치 않은 ‘B787 동체결함’이 발견되면서 또 다시 도입이 늦춰졌다. 지난해 9월 CNBC 보도에 따르면 B787 동체결함은 동체 부위와 수평 꼬리날개 부위의 연결부위 간격이 적절치 못한(improper width) 문제다.

에어프레미아는 B787-9 도입 지연으로 인해 국토부에 지난해 9월과 11월, 그리고 올해 1월까지 총 3회에 걸쳐서 AOC 심사 기간 연장 요청 공문을 보냈다. 국토부 항공운항과는 이와 관련해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한 불가피한 상황임을 고려해 에어프레미아 측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항공기가 없는 상태에서는 AOC 현상 실사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토부 항공운항과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 측으로부터 B787-9 기재가 2월초에 도입될 것이라고 전달받았다”며 “에어프레미아가 항공기를 들여오고 나면 그때부터 바로 AOC 현장 실사에 착수해 절차대로 심사를 진행하고 문제가 없다는 것이 판단되면 안전면허를 발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AOC 신청부터 발급까지는 항공법상 ‘근무일 기준 90일’의 시간이 소요된다. 즉, 휴일과 공휴일 등을 모두 포함할 시 5~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이 경우 에어프레미아는 항공면허 최초 발급일로부터 2년 이내 비행이라는 조건을 충족하기가 사실상 어렵다. 이 경우 ‘조건부 항공면허’를 반납해야 할 수도 있다.

에어프레미아 항공면허와 관련해 국토부 항공산업과 측은 “현재로서는 아무 것도 알 수 없다”며 “외부 요인으로 인해 항공기 도입이 지연되고 AOC 실사가 늦어진 점 등을 모두 고려해 조건부 항공면허 연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에어프레미아 항공면허 유지 및 반납과 관련해 2월말~3월초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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