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3 15:43
안철수, 빗나간 단일화 승부수에 ′머쓱′
안철수, 빗나간 단일화 승부수에 ′머쓱′
  • 권신구 기자
  • 승인 2021.01.19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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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을 향해 당적과 무관하게 야권 후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경선 문호를 개방해 줄 것을 촉구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을 향해 ‘오픈 경선플랫폼’을 제안하면서 야권 단일화에 승부수를 띄웠다. 국민의힘 경선에 당적과 무관하게 모든 야권 후보들이 경선을 치르도록 문호를 열어 달라는 제안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면서 되레 머쓱해지는 모양새다.

안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야권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실로 오랜만에 야당으로 모인 국민의 관심을 무위로 돌릴 수 없다는 절박감에 오늘 제1야당에게 제안한다”며 “국민의힘 경선플랫폼을 야권 전체에게 개방해 달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가 요구하는 야권 플랫폼은 당적에 제한을 두지 말고 누구나 참여하는 열린 경선을 의미한다. 현재 당 밖에서는 금태섭 전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의 유력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안 대표는 “이 오픈 경선플랫폼에 참여하는 후보는 저뿐만 아니라 무소속 후보를 포함한 야권의 그 누구든 참여할 수 있게 하자”고 강조했다. 

방식과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도 충분히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개방형 경선플랫폼을 국민의힘 책임하에 관리하는 방안까지 포함해서 가장 경쟁력 있는 야권 단일 후보를 뽑기 위한 실무논의를 조건 없이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어떤 방식도 괜찮다. (예비) 경선에 여기서부터 참여하라고 하면 그것도 실무 협의에서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자신에게 유리한 판을 짜려는 의도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 ′관심 없다′는 국민의힘

국민의힘은 그동안 안 대표가 당내에 들어와 경선을 치르는 것이 ‘최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에 따른 노력도 기울였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본경선에서 ′시민 여론조사 100% 룰′을 의결한 것도 이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안 대표는 입당을 계속 거부해 왔다. 그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보다 소속 정당을, 소속 정당보다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우선하는 것이라면 시대의 요구와 시민의 뜻에 어긋난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야권 내 단일후보를 노리는 안 대표로서는 국민의힘 타이틀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시선이다. 국민의힘에 입당할 경우, 중도·보수를 아우를 수 있는 야권 후보라는 강점이 희석되는 탓이다. 그간 안 대표가 끊임없이 단일화를 강조하면서도 국민의힘과 직·간접적으로 섞이지 않으려는 것도 이러한 이유인 셈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이같은 감정은 고스란이 드러났다. 안 대표는 “늘 돌아오는 것은 ‘입당하냐, 합당하냐, 하면 언제 하냐’는 질문뿐이었다”며 “선거를 앞두고 공당의 대표에게 소속 당을 탈당하고 우리 당에 입당하라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이번 제안은 안 대표로서는 최선이자 최고의 선택일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국민의힘 내에서 후보들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선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안 대표의 결정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국민의힘으로 들어가는 것이 제일 간단하지만, 자신이 비판해 온 거대 정당으로 들어가는 순간 명분이 사라지고 지지기반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어쩔 수 없이 밖에 머무르면서 오픈 경선을 하면 자신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인데, 욕심이 앞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장 국민의힘에서는 이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후보를 확정하기 위해 단일화를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당헌상으로는 쉽지 않다”며 “안 대표가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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