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신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을 내정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는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는 황희 민주당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신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을 내정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는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는 황희 민주당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청와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외교부·중소벤처기업부·문화체육관광부 등 3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신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는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 중기부 장관 후보자에는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는 황희 민주당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같은 3개 부처 개각을 단행했다고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번 개각은 지난해 연말 두 차례 진행됐던 인적 쇄신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번 개각을 통해 문 대통령의 잔여 임기를 함께할 내각 개편 작업이 마무리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두 차례의 개각을 통해 6개 부처 장관을 교체했고, 이날 추가 개각으로 3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해 국무위원 절반을 교체하게 됐다. 

문재인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으로 4년여간 재임했던 강경화 장관은 이번에 교체됐다. 외교부 장관 교체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최장수 장관’의 업무 피로도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서울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하버드대 행정대학원 석사에 이어 캄보디아 왕립학술원 명예 정치학 박사를 받았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 주제네바 특명전권대사,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 초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낸 바 있어, 문 대통령이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를 염두에 두고 정 후보자를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은 정 후보자에 대해 “문재인 정부 국가안보실장으로 3년간 재임하면서 한미 간 모든 현안을 협의·조율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실행을 위한 북미협상, 한반도 비핵화 등 주요 정책에도 가장 깊숙이 관여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역점을 두는 한반도평화 프로세스와 신남방·신북방정책도 확고히 정착·발전시키는 등 우리의 외교 지평과 위상을 한 단계 올려놓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박영선 중기부 장관의 후임으로는 권칠승 민주당 의원이 지명됐다. 권 후보자는 대구 경북고를 거쳐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참여정부 시절 비서실 행정관을 역임했고, 경기도의회 의원을 거쳐 20·21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된 재선 의원이다. 현재는 당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고 있다.

정 수석은 권 후보자에 대해 “중소기업 관련 주요 정책과 현안에 대한 이해가 깊고, 중소·벤처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맞춤형 지원,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 등에 기여해 왔다는 평가”라며 “정부, 지방의회, 국회 등에서 쌓아온 식견과 정무적 역량 및 업무 추진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로 경영위기에 처한 중소기업 등을 속도감 있게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 후임에는 황희 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 황 후보자는 서울 강서고와 숭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도시공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참여정부 시절 비서실 행정관을 지냈고, 20대 국회에 여의도에 입성한 재선 의원이다.

정 수석은 황 후보자에 대해 “재선 국회의원으로 민주당 홍보위원장, 국회 국방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4차산업혁명 특별위원회 등 다양한 정책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뛰어난 정책기획력과 이해관계 소통역량을 발휘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기획력과 업무추진력, 의정활동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문화예술·체육·관광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스포츠 인권 보호 및 체육계 혁신, 대국민 소통 강화 등 당면 핵심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이들을 임명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개각으로 인해 문 대통령이 공약했던 ‘여성 국무위원 30%’ 공약이 깨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앞으로 이어질 인사와 조직 보완 증에서 여성을 계속 확충해나갈 예정”이라며 “여성 인재를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오전 사의를 표명한 박영선 장관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곧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다. 권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에 임명되기까지 중기부는 차관이 직무 대행을 한다. 

또한 지난해 말부터 진행된 1~3차 개각을 통틀어 여당 의원 출신 장관이 늘어난 점도 주목된다. 후보자를 포함해 세 차례 개각을 통해 발탁된 여당 정치인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 한정애 환경부 장관 후보자, 권칠승 후보자, 황희 후보자 등이다. 여당 의원의 입각이 다소 많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도덕성과 전문성, 리더십에 따른 인사”라며 “출신이 중요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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