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발행한 녹색채권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현대제철
현대제철이 발행한 녹색채권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현대제철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제철이 발행한 ‘녹색채권’이 흥행 열풍을 일으켰다. 이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모두 환경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18일 총 2,5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 발행에 대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한 결과, 예정 금액을 무려 8배나 초과한 총 2조700억원이 몰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채권 발행 규모를 5,000억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녹색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ESG채권의 하나로, 탄소 감축·건물 에너지 효율화·신재생 에너지·전기 자동차 등 친환경 활동과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자금 지원 등 녹색산업과 관련 용도로만 한정돼 있는 채권을 의미한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 내에서 금융사를 제외하고는 최초로 ESG채권 발행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이 채권의 목적에 맞춰 만기 시까지 조달금액 전액을 ‘환경(Green) 프로젝트’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환경 투자에 대한 현대제철의 적극적인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채권 발행의 의미가 더욱 뜻 깊은 이유는 신용평가사 인증을 거쳐 최고 등급을 받았다는 점이다. 현대제철 측은 “신용평가사의 인증을 거칠 경우 인증절차가 까다롭고 정기적인 사후 평가를 통해 등급에 대한 관리가 이뤄져 투자자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현대제철의 녹색채권 인증 평가를 실시한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제철의 관리, 운영체계가 분명하게 정비돼 있고, 투명성도 매우 높다”며 ”회사의 프로젝트 평가 및 선정 절차, 자금관리, 사후보고 및 공시, 회사의 환경 및 사회적 논란 등 녹색채권 관리체계가 ICMA(국제자본시장협회)의 원칙에 모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현대제철은 현재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 및 기술개발 계획을 수립한 상태이며, 이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코크스 건식냉각설비(CDQ)도입 및 배기가스 탈황 탈질 및 품질개선 작업에 조달자금을 사용할 방침이다.
 
CDQ는 제철공정 중 석탄원료로부터 코크스를 생산한 후 냉각하는 설비로, 현대제철은 지금까지 냉각수를 이용한 습식냉각설비(CSQ)를 활용해왔다. 이때 냉각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냉각가스를 순환시켜 수증기 배출을 억제하고 폐열 회수가 가능한 건식냉각설비(CDQ)로 대체하면, 환경 리스크를 줄이는 것은 물론 에너지 효율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전사적 차원에서 친환경 경영을 펼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ESG채권 발행은 이 같은 회사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앞으로도 경영상의 의사 결정에 있어 환경적 요소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친환경책임 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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