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생산 시설을 시찰하던중 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날은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생산 시설을 시찰하던 중 백신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날은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청와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1년이 되는 20일 경북 안동시 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생산 현장을 시찰했다. 신년사 및 신년 기자회견에서 백신 접종 및 집단면역 형성에 자신감을 보였던 만큼 백신 생산에 차질이 없음을 보여주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 코로나 백신 생산 점검

청와대는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이 우리 국민이 맞게 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생산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백신 생산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종사자들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원액 제조 및 충진에 대한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보건복지부와 3자 간 코로나19 백신 생산 및 공급에 관한 협력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위탁 생산되고 있으며, 여기서 생산되는 백신은 우리 국민들의 예방 접종에 사용된다. 

문 대통령은 백신 생산 공정, 백신 품질 검사과정 등을 참관하고, 안전하고 질 높은 백신이 생산될 수 있도록 공장 종사자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모바백스의 스탠리 에르크 대표이사와 영상회의를 갖고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백신의 기술 이전 및 추가 생산을 포함한 국내 공급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백신도 위탁 생산 중이다. 기술 이전 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 국내 공급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과 노바백스의 기술계약이 완료되면 SK는 기존 위탁 생산과는 별도로 추가적인 물량을 생산한다.

정부는 기술 이전을 통해 생산되는 백신을 선구매해 국내에 공급할 계획이다. 기술 이전 계약은 이르면 이달 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최근 노바백스사와 SK바이오사이언스 간에도 계약이 추진되면서 지금까지 확보한 5,600만명분의 백신에 더해 2,000만명분의 백신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기업 영상 간담회'에 참석해 노바백스사의 스탠리 에르크 대표이사와 영상 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기업 영상 간담회'에 참석해 노바백스사의 스탠리 에르크 대표이사와 영상 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 코로나 백신, 기술 이전해 자체 생산 추진

문 대통령은 앞서 신년사를 통해 “다음 달이면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 우선순위에 따라 순서대로 전 국민이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내달부터 시행해 늦어도 올해 11월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국내 코로나19 발생 1년째인 이날 백신 생산 현장을 찾아 접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는지 점검하면서 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노바백스의 백신 2,000만명분 추가 확보 가능성을 언급해 일각에서 우려하는 백신 물량 부족을 불식시킨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 생산 ‘기술 이전’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날 스탠리 에르크 노바백스 대표이사와 화상회의를 가진 것도 이를 논의하기 위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위탁생산 외에도 자체적으로 ‘합성항원’ 방식의 두 가지 백신을 개발 중이다. 

향후 노바백스로부터 합성항원 방식의 원천기술을 확보하면, 자체 생산 백신 2,000만명분을 공급해 더 빠른 집단면역 형성도 가능하다는 것을 제시한 셈이다. 그간 문 대통령은 국내 백신 개발로 ‘백신 자주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해외 백신 확보가 늦어졌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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