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사무처가 산업 재해 유가족의 국회 청사 출입을 제한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국회에 항의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고(故)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등 산업 재해 유가족의 국회 청사 출입을 막은 국회 사무처에 항의의 뜻을 전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춘석 국회 사무총장을 만나 국회 사무처의 청사 출입제한 조치가 부당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을 비롯해 고민정‧김남국‧김용민‧오영환‧이소영‧이탄희‧전용기‧최혜영‧홍정민 민주당 의원도 이에 동참했다.

박 의원은 “국회 사무처는 이분들이 중대재해법 심사 중 허가받지 않은 피켓시위를 하고 법사위 의사진행을 방해했다고 하는 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유족분들은 본청 출입허가를 받고 국회의원들과 함께 있었으며 의사진행을 방해한 바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회 사무처는 지난 14일 김 이사장과 고(故) 이한빛 PD의 아버지 이용관 한빛재단 이사장,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 3명에게 국회 출입금지를 통보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11일부터 29일간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와 중대재해법 처리를 위한 단식농성을 함께 했다.

중대재해법 조문을 놓고 법제사법위원회가 힘겨루기를 할 때는 정의당 의원들과 함께 회의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회 사무처는 국회 내에서 피켓 시위를 하는 것이 규정 위반이라며 이를 문제 삼았다.

이같은 조치에 정의당은 맹비난을 퍼부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15일 논평을 통해 “국회의원들 몸싸움 등 온갖 불법에는 눈감던 국회가 산재로 자식 잃은 부모가 대한민국 다른 자식들 살리자고 작은 피켓 하나 들었다는 것을 이유로 국회 출입을 막는 처사는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가족들이 국회의원처럼 소리를 질렀나 몸싸움을 했나”라며 “더욱이 이상진 위원장은 법사위 앞에서 한 번도 피켓을 들지도 않았다”며 국회 사무처의 결정이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 사무총장이 해당 조치에 대해 전면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이 총장님은 이번 사례뿐만 아니라 해당 규정을 전면 검토하겠다고 하셨다.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랜 단식으로 입원 중에 이 문자를 받고 더욱 놀라고 힘드셨을 유가족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며 “저희 의원들의 노력이 작은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사무처의 답변이 오면 다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