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세계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했다. 최근 국내외 콘텐츠 시장에서의 입지 다툼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경쟁력을 갖춤과 동시에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도 견인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뉴시스
네이버가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했다. 최근 국내외 콘텐츠 시장에서의 입지 다툼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경쟁력을 갖춤과 동시에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도 견인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뉴시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네이버가 웹툰에 이어 웹소설 지식재산권(IP) 영역 확장에도 나서는 모양새다. 콘텐츠 시장 입지 다툼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다양한 IP를 확보해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보다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 왓패드,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시너지 기대”

네이버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의 인수를 결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약 6억달러(한화 약 6,595억원)에 왓패드 지분 100%를 인수했다. 왓패드는 매월 9,00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230억분을 사용하는 세계 최대 소셜 스토리텔링 플랫폼으로 1,500여편의 작품이 출판과 영상물로 제작된 바 있다.

네이버는 왓패드 인수에 따른 콘텐츠 사업 확장 시너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네이버는 자사의 웹툰 플랫폼 ‘네이버웹툰’ 등을 통해 국내외 콘텐츠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지난 2013년 유료보기, 광고, IP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PPS(Page Profit Share) 프로그램’을 만들고 지난 2014년 영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를 제공하는 글로벌 웹툰 서비스도 출시했다. 

국내에서 검증된 웹소설을 바탕으로 웹툰 또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한 경험과 노하우도 풍부하다. 영상 콘텐츠의 경우 왓패드가 글로벌 영상 사업을 전개하는 왓패드 스튜디오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네이버웹툰의 스튜디오N과 협업시 퀄리티 높은 콘텐츠 제작도 가능할 것으로 네이버는 전망하고 있다.

네이버는 북미, 유럽 등 다양한 문화권의 이용자들과 창작자들이 남긴 10억편에 달하는 스토리 콘텐츠를 통해 네이버의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안정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상반기 내 한국, 미국, 캐나다 등의 관련 기관과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 웹소설 시장 성장세… 국내외 콘텐츠 영향력 키운다

네이버의 왓패드 인수 소식에 업계선 웹소설 콘텐츠 사업 몸집을 키워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국내외 콘텐츠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키우기 위한 행보로 분석한다. 현재 웹툰의 경우 한국을 포함한 북미, 유럽, 아시아 등 다양한 시장에서 탄탄한 인지도를 쌓고 있지만 웹소설의 경우는 경쟁사에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웹소설 시장은 네이버, 카카오, 문피아, 조아라 등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2020 웹소설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국내 웹소설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50% 성장한 약 4,000억원에 달한다. 

콘진원이 총 3,33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웹소설 이용자는 2,008명이었다. 웹소설 이용자를 대상으로 주로 이용하는 웹소설 플랫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중복응답) 카카오페이지가 68.7%로 가장 높았고 네이버시리즈가 47.5%, 네이버웹소설이 44.3%로 뒤를 이었다. 

네이버의 경쟁사인 카카오페이지는 각종 공모전과 출판사 인수 등을 통해 웹소설 IP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장에서 카카오페이지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네이버가 이를 의식해 왓패드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왓패드 글로벌 이용자의 80%가 Z세대인 점도 인수를 결정하는데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Z세대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혼자 즐기는 여가활동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중복응답) Z세대 600명 중 웹소설을 선택한 Z세대는 59.5%로 웹툰보다 높았다. 

최근 웹소설의 형태도 단순히 글이 아닌 이미지, 동영상과 접목한 웹소설도 등장하고 있어 네이버가 그동안 콘텐츠 사업을 전개하며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녹여 Z세대 이용자들의 유입을 늘리고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키우는데 주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웹툰의 경우 이미 국내외 콘텐츠 시장에서 수많은 이용자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며 “최근 콘텐츠 시장이 IP 확보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만큼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인수에 따른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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