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포장이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영포장이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주가가 크게 출렁이며 주목을 끌었던 대영포장이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를 향한 관심 및 기대와 실적이 뚜렷하게 대조되는 모습이다.

대영포장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초까지만 해도 1,000~1,100원대를 오가는 수준이었다. 그랬던 것이 지난해 11월 말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금세 2,000원을 넘어섰다. 새해 들어서도 가파른 등락을 거듭한 대영포장 주가는 지난 13일 장중 한때 2,385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2년 10월 액면분할을 단행한 이래 최고 주가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대영포장을 향한 관심 및 기대를 반영한 것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면서 포장용 박스 수요 확대 전망에 힘이 실렸다. 또한 쿠팡의 상장 추진 소식이 대두되면서 대영포장이 관계사로 조명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6일 발표된 대영포장의 지난해 잠정 실적은 이 같은 관심 및 기대에 걸맞지 않았다. 대영포장의 지난해 별도 기준 잠정 매출액은 2,607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47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무려 64.9%의 감소세를 보였다.

여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포장용 박스 수요가 급증한 것은 맞지만, 해당 업계는 원가 상승으로 오히려 어려움을 겪었다. 2019년 10월 발생한 대양제지 화재사고로 원지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다. 또한 포장용 박스에 해당하는 골판지 상자 가격은 과잉경쟁 구도 속에 최근 수년간 지속 하락해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세를 면치 못한 이유다.

실제 동종업계의 태림포장도 대영포장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다소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를 기해 숨통이 다소 트인 상태다. 업계 차원에서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대영포장이 올해는 실적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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