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8일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부담을 완화하고 어려워진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고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 직원들이 '설 맞이 온라인 장터'에서 상품을 살펴보는 모습./ 삼성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해 침체된 내수경기 살리기에 나섰다.

삼성은 28일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부담을 완화하고 어려워진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고 밝혔다. 지원 방안은 △협력회사 물품 대금 조기 지급 △반도체 협력사 인센티브 지급 △임직원 대상 ‘설 맞이 온라인 장터’ 운영 등이다.

먼저 삼성은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협력회사 물품 대금을 조기에 지급할 예정이다. 물품 대금 조기 지급은 2월 8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회사별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삼성의 협력회사들은 평소보다 1~7일씩, 길게는 2주까지 물품 대금을 일찍 지급받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물품 대금 조기 지급에 참여하는 삼성 그룹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웰스토리 등 총 11개 계열사다.

삼성전자는 협력회사들이 자금 유동성 걱정없이 기술 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2005년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회사 거래 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결제해 왔다. 2011년부터는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기존 월 2회에서 월 4회로 늘려 지급하고 있다.

삼성은 협력사들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 인센티브도 지급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협력사 289개사 2만3,000명에게 총 411억9,000만원을, 삼성디스플레이는 45개 협력사에게 57억원을  2020년 하반기 인센티브로 지급했다.

특히 ‘반도체 협력사 인센티브’ 제도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협력사와 동반 성장의 일환으로 도입한 것이다. ‘생산성’과 ‘안전’ 목표를 달성한 협력사들에게 일년에 두 차례 지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지급된 상반기 인센티브 365억3,000만원을 포함하면 2020년 한 해 총 777.2억원의 협력사 인센티브를 지급했는데, 2010년 제도 도입 이후 지급된 반도체 협력사 인센티브는 11년간 총 4,254억원에 이른다.

삼성 관계자는 “반도체 협력사 인센티브 제도는 환경안전·인프라, 설비 유지보수, 생산·품질 관련 협력사의 질적 성장에 기여하는 등 대표적 상생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며 “2018넌 하반기부터는 1차 협력사 뿐만 아니라 2차 협력사까지 지급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19개 전 계열사는 설 명절을 맞아 1월 22일부터 2월 10일까지 '온라인 직거래 장터'를 열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민 등을 도우며 내수 경기 활성화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과거 명절마다 온·오프라인 직거래 장터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지난해 추석부터는 온라인으로만 운영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온라인 직거래 장터를 통해 임직원들은 자매마을 특산품, 농업진흥청 협력마을 농축수산물, 스마트공장 지원업체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며 “농어촌 마을 및 중소 기업체는 매출을 확대할 수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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