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친문 표심을 잡기 위해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사진은 박 전 장관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연일 ‘친문(재인)’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통과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유튜브로 공개된 ‘월말 김어준’ 코너에 출연해 자신이 ‘비문(재인)계'로 분류된 것과 관련한 일화를 밝혔다. 박 전 장관은 2017년 19대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경쟁자였던 안희정 후보의 의원멘토 단장을 맡았다. 그리고 2017년 4월 문재인 후보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했다. 

박 전 장관은 2012년 대선 당시 ‘친문’이었다고 강조하며 “2012년 대선 당시 제가 문재인 후보에 집착하고 있었고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컸는데 제 의견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삐졌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2017년 4월 문재인 캠프에 합류하게 된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이 제게 전화를 했는데 안 받았다. 하루 지나 또 전화가 왔는데 또 안 받았다. ‘세 번째 (전화) 오면 받겠다’는 마음이었고, 양비(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가 나타나서 ‘세 번째 전화가 갈 거니 받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문 대통령과) 만나서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앞둔 사람을 앉혀놓고 3시간 동안 그간 섭섭했던 얘기를 했다. (문 대통령이) 딱 이 말씀만 하시더라. ‘얘기 다 했습니까. 그럼 내일부터 저하고 항상 같이 다닙시다’라고 했다”며 섭섭한 마음이 풀렸다고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은 지난달 28일에도 ‘시사타파TV’에 출연해 문 대통령과 경희대 동문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본인이 ‘원조 친문’이라고 했다. 그는 “재계에서 반대할 때 금산분리법을 통과시켰는데 어느 날 제 방으로 오셔서 금산분리법 자료를 구할 수 있냐고 해서 드렸다. 문 대통령 회고록에도 나온다”며 “제가 원조 친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전 장관은 ‘문재인 보유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생일인 지난달 24일 “오늘 문재인 대통령님 생신, 많이많이 축하드린다.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이라고 적었다. 이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대통령 생일에 ‘대한민국은 문재인 보유국’이라는 말로 코로나에 지친 국민들과 방역 일선의 의료진들 마음에 생채기를 냈다”고 비난했다.

박 전 장관이 위와 같은 행보를 보이는 것은 당내 친문 성향 당원의 표심을 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비율 50%를 차지하는 권리당원 투표를 이기려면 핵심인 친문 공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또한 경선을 통과해서 본선에 진출할 경우 민주당 지지층의 적극 투표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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