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을 찾아 가덕도신공항 지지 의사를 밝혔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당이 적극 추진 중인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처리에 국민의힘도 적극 협력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가덕도신공항 관련, 미적지근한 태도로 당내 부산지역 정치인과 부산시장 출마 후보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한다”며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이 여야 합의 하에 처리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 “가덕도신공항 건설은 막대한 고용 효과와 경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부산의 재도약 계기가 될 엑스포 유치와 연계된 신공항 건설이 차질없이 수행될 수 있게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일본에 비해 월등히 적은 재정부담으로 생산 54조5,000억 원, 고용 유발효과 45만 명에 달하는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유라시아와 일본을 잇는 물류집결지로서 부산 경제와 전략적 가치를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지난 21일 “가덕도신공항 하나 한다고 부산경제가 확 달라지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을 감안할 때 파격적인 태도 변화다.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당내 가덕도 이견 등으로 당 지지율이 휘청이는 데 따른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가덕도 외에도 선물 보따리를 풀어놨다. 부산경제금융특구 제정 특별법 제정·금융기관 이전·2030세계박람회 유치·제2벡스코 건설·영상분야 해외 명문대 유치 등도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부산을 아시아 미래금융도시로 탈바꿈시킬 것”이라며 “포스트 홍콩 자리를 넘어 아시아 미래금융도시 도약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입주기업에 대해서는 법인세 10년간 전액 면제·노동관련 특례 확대 등 인센티브도 제시했다. 김 위원장 등 지도부는 이날 회의 직후 가덕도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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