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태블릿 출하량 전년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7년만에 최대 성장폭이다./ Getty images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지난해 세계 경제 침체를 가져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이 ‘태블릿’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1월 30일 지난해 전 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1억8,830만대로 전년 1억6,020만대 대비 18% 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6,250만대가 출하돼 전년 동기(4,860만대) 대비 28%나 증가했다.

SA관계자는 “세계 태블릿 시장은 2020년에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줬는데 이는 7년 만에 가장 큰 성장폭”이라며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장치에 대한 수요 증가와 직장·학교에서의 재택근무 유지 등으로 지난해 4분기 태블릿 출하량은 전년 대비 28%나 성장했다”고 밝혔다.

태블릿 제조사별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곳은 아이패드를 생산하는 미국의 ‘애플’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애플의 세계 태블릿 시장 점유율은 29.7%를 기록했다. 2위는 16.3%의 점유율을 기록한 우리나라의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애플과 삼성 양 사외 업체들의 점유율 순위는 △아마존 (10.7%) △레노보 (8.9%) △화웨이 (5.5 %) 순으로 집계 됐다.

지난해 4분기 태블릿 시장 점유율 1위는  29.7%를 기록한 애플이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는 16.3%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SA IT업계 분석가 치락 어퍼드야이(Chirag Upadhyay)는 “애플은 2020년 기준 전년 대비 37% 증가한 태블릿 출하량을 기록해 소비자, 상업, 교육 수요를 충족시키는 훌륭한 분기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또한 삼성과 레노버에 대해서도 “엔터테인먼트 및 생산성 요구 사항에 맞춰 광범위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출하하며 매우 우수한 분기 실적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SA는 향후 ‘뉴 노멀(New normal)’ 시대가 도래한다해도 태블릿 시장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봤다. 다만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시장의 무게추가 옮겨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만큼, 태블릿 제조사들이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SA 에릭스미스 커넥티드 컴퓨팅 이사는 “앞으로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한 제한이 서서히 사라지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1년부터 ‘뉴 노멀’에 접어들 것”이라며 “가정과 학습, 노동 분야에서 태블릿 사용량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다만 “태블릿 공급업체가 모바일 생산성(효율)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태블릿의 강점과 약점이 달라질 수 있다”며 “향후 태블릿이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대체될 위험성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이러한 경쟁환경에서 더욱 열심히 싸워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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