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뚜렷한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아제강
세아제강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뚜렷한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아제강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세아제강이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지난해 알찬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던 것이 위기 상황을 타개하는 원동력이 된 모습이다. 

세아제강은 지난달 29일 지난해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세아제강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1,504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535억원으로 16.7%의 증가세를 보였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33% 증가한 330억원을 기록했다.

세아제강의 이 같은 영업이익 증가는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 경제 및 산업에 중대한 타격을 입힌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매출액 감소가 이를 보여준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송유관 등 석유 관련 제품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유가하락 및 회복지연의 영향을 받으면서 매출액 감소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서 추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특히 친환경시장 진출이 예상치 못한 위기상황에 빛을 발했다. 비미주지역에서 해상풍력 구조용 대구경 강관과 LNG 프로젝트용 스테인리스 대구경 강관의 판매실적이 증가하면서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이다. 해당 제품들은 송유관에 비해 수익성이 높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2017년부터 해상풍력 시장에서 레퍼런스를 차곡차곡 쌓아온 것과 LNG프로젝트의 호조가 영업이익 증가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세아제강은 전통에너지인 석유관련 제품의 높은 비중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수년 전부터 친환경에너지 부문에 진출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구해왔다. 이 같은 선제적 변화가 코로나19 사태라는 뜻밖의 변수에도 타격을 입지 않은 비결인 셈이다.

세아제강의 이 같은 행보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유가나 친환경에너지 산업의 변수가 워낙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예상이 쉽진 않다”며 “다만, 친환경에너지 시장 진출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응 차원이 아니라 전부터 꾸준히 진행해왔던 것이다. 해당 분야의 성장세가 기대되는 만큼, 입지 구축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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