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지난해 1조원대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쓰오일
에쓰오일이 지난해 1조원대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쓰오일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정유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에쓰오일 역시 1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28일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에쓰오일이 받아든 2020년 성적표는 예상대로 최악이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 감소한 16조8,296억원에 그쳤고, 1조877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엔 24조3,941억원의 매출액과 4,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최악의 실적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급감하고 유가가 하락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사업부문별로는 정유부문, 시기별로는 2분기가 최악이었다. 지난해 2분기에만 1조72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정유부문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조6,960억원에 달했다.

최악의 실적은 에쓰오일을 향했던 ‘신의 직장’이란 찬사마저 흔들리게 만들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첫 명예퇴직 검토 소식이 전해진 바 있으며, 결국 정기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비상경영방안을 수립했다. 또한 임원진들이 임금 20% 반납에 나서기도 했다.

문제는 올해도 당장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어 수요 회복은 요원하기만 하다. 업계에서도 올해 하반기는 돼야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된다 해도 수요 및 유가가 회복되기까진 상당한 시일이 더 필요하다”이라며 “이르면 올해 하반기 혹은 내년은 돼야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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