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한일 해저터널’ 구상을 제시하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친일 DNA”, “이적행위”라는 비판이 쏟아졌다./뉴시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한일 해저터널’ 구상을 제시하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친일 DNA”, “이적행위”라는 비판이 쏟아졌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가덕도 신공항 지지를 밝히면서 ‘한일 해저터널’ 구상을 제시하자 “뜬금없다”며 한국보다는 일본을 위한 정책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해저터널은 일본의 대륙진출 야심에 이용될 수 있다며 “국민의힘의 친일 DNA”라는 비난도 나왔다. 또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문재인 정부가 국내 원전을 폐쇄하면서 북한에는 원전을 지어주려 했다며 “이적행위”라고 비판한 것을 겨냥해 해저터널 구상이 ‘이적행위’라고 공격했다.

홍익표 정책위의장은 2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해저터널을 통해서 일본을 연결해준다면 우리가 얻는 수익은 일본으로 차가 간다는 것밖에 없지만 일본은 우리나라를 거쳐서 북한을 거쳐서 중국, 러시아, 유럽까지 갈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우리가 얻는 수익이 대략 5라면 일본이 얻는 수익은 500 이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정책위의장은 “거꾸로 이야기하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말씀하신 이적행위에 가까운 것”이라며 “한국보다는 일본을 위한 정책인데, 왜 갑자기 뜬금없이 이 정책을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전날 민주당 고위전략회의 후 브리핑에서 “한일 해저터널은 우리나라보다도 일본에 더 이익이 되는 것이 확실하다”며 “회의에서 북풍·친일 DNA를 말했더니 참석자들이 전적으로 공감했다. 국민의힘의 나쁜 선거용 DNA를 사라지게 하는 첩경은 국민의 심판”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국가균형발전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일 해저터널은 일본의 대륙 진출만 허용할 뿐이라는 여론의 반대로 논의가 중단된 지 오래”라며 “선거를 위해 다시 튼 고장난 레코드에 부산 시민은 황당해 하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일 해저터널 공약은 가덕도 신공항, 제2신항과 양립할 수도 없다”며 “해저터널은 유라시아 관문의 시작점을 일본으로 바꾸는 일이다. 유라시아반도의 출발지이자 도착지인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의 꿈을 흔드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일 부산시당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고 “국민의힘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하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 특별법이 여야 합의 하에 처리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처음으로 찬성 입장을 공식화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대구‧경북 민심을 의식해 가덕도 신공항 문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혀왔다.

김 비대위원장은 그러면서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한일 해저터널 건설’ 추진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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