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송통신위워회가 발표한 ‘2020년도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서비스(플랫폼)별 OTT 이용 비율은 유튜브, 넷플릭스 등 해외 OTT플랫폼이 국내 OTT 이용자의 무려 87.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유튜브와 넷플릭스에게 완전히 점령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발표한 ‘2020년도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OTT이용률은 66.3%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52.0%보다 14.3%p 증가한 수치다.  정액제 혹은 추가요금을 지불하고 OTT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도 전년 7.8%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7.8%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해외 OTT플랫폼의 국내 OTT 시장 잠식 수준이다. 서비스(플랫폼)별 OTT 이용 비율은 유튜브가 62.3%로 가장 높았으며, 넷플릭스 16.3%, 페이스북 8.6% 순으로 집계됐다. 해외 OTT플랫폼이 국내 OTT 이용자의 무려 87.2%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 OTT플랫폼인 네이버TV와 아프리카TV의 서비스 이용률은 각각 4.8%와 2.6%에 그쳤다. 양 사의 이용률을 합치면 유튜브나 넷플릭스는커녕 페이스북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 셈이다. 

OTT의 유료서비스 이용률에서도 해외 OTT플랫폼에 국내 플랫폼이 크게 밀렸다. 방통위에 따르면 전체 OTT이용자 중 7.7%가 넷플릭스의 유료서비스를, 5.4%가 유튜브의 유료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 대표 유료 OTT인 웨이브(Wavve)를 이용한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문제는 향후 국내 OTT시장에서 해외 OTT플랫폼 세력이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 ‘디즈니 컴퍼니’의 OTT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가 올해 한국에 상륙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OTT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공룡 OTT라 불리는 해외 사업자들과의 1대1 승부는 너무 힘든 게 국내 OTT의 현실”이라며 “이에 대해 한국영화 스크린쿼터 같은 정책적 배려가 국내 OTT업계에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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