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월화극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는 ‘암행어사:조선비밀수사단’ / KBS2TV ‘암행어사:조선비밀수사단’
현재 월화극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는 ‘암행어사:조선비밀수사단’ / KBS2TV ‘암행어사:조선비밀수사단’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지난해 1월 종영한 ‘99억의 여자’ 이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KBS 드라마가 드디어 빛을 발하고 있다. 제작발표회에서 밝힌 목표 시청률 13%를 달성하며 ‘암행어사:조선비밀수사단’(이하 ‘암행어사’)가 현재 월화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은 ‘암행어사’다.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암행어사’(연출 김정민·이민수, 극본 박성훈·강민선)는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비리에 맞서 백성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조선시대 왕실의 비밀 수사관 암행어사와 어사단의 코믹 미스터리 수사극이다. KBS2TV ‘공주의 남자’, TV조선 ‘대군- 사랑을 그리다’ ‘간택- 여인들의 전쟁’ 등 사극에 일가견이 있는 김정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드라마의 중심을 이끌어가고 있다.

‘암행어사’는 시청률 상승 그래프를 그리며 인기 드라마 반열에 오른 상태다. 지난해 12월 21일 방송된 1회 시청률 5%(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를 시작으로 미비한 상승세를 이어나가던 ‘암행어사’는 SBS ‘펜트하우스’가 종영한 직후 시청률 8.7%(1월 11일 방송분)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기세를 몰아 10회 방송에서 시청률 10%를 돌파했으며, 지난 2월 1일 방송된 13회에서 13.6%를 달성하며 바라던 목표 시청률을 이뤄냈다.

액션을 담아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암행어사:조선비밀수사단’ / KBS2TV ‘암행어사:조선비밀수사단’ 방송화면 캡처
액션을 담아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암행어사:조선비밀수사단’ / KBS2TV ‘암행어사:조선비밀수사단’ 방송화면 캡처

‘암행어사’의 흥행은 단순히 ‘펜트하우스’의 부재 때문이 아니다. 해당 작품은 비리를 일삼는 고위직 관료들을 타파하는 암행어사와 어사단의 이야기를 통쾌하게 풀어내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가라앉은 안방극장을 제대로 저격한 것.

또 화려한 액션을 담아 보는 즐거움을 느끼게 만드는 동시에, 관료들이 벌인 범죄를 수사하기 위해 단서들을 모으는 과정은 추리본능을 일깨우며 극의 몰입감을 더하고 있다. 코믹함까지 놓치지 않고 잡으며 ‘암행어사’는 1시간을 풍성하게 채워나가고 있다. 가볍게 볼 수 있는 ‘퓨전 사극’이라는 장르적 특성은 1020 세대들을 움직이게 만들며 시청률 견인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사극 드라마에서 자주 보기 힘든 캐릭터 사용법도 눈에 띈다. ‘암행어사’는 여성 캐릭터인 홍다인(권나라 분)을 극 중심에 배치하고 있으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웬만한 남자보다 추진력이 좋은 홍다인의 활약은 작품의 통쾌함을 한층 ‘업’ 시킨다. 여기에 권나라는 똑 부러지는 연기로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으며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훌륭한 ‘케미’를 보여주고 있는 (왼쪽부터) 권나라·이이경·김명수 / KBS2TV ‘암행어사:조선비밀수사단’ 방송화면 캡처
훌륭한 ‘케미’를 보여주고 있는 (왼쪽부터) 권나라·이이경·김명수 / KBS2TV ‘암행어사:조선비밀수사단’ 방송화면 캡처

다른 배우들의 활약도 훌륭하다. MBC ‘군주- 가면의 주인’ 이후 두 번째 사극 연기를 펼치고 있는 김명수는 암행어사 성이겸으로 분해 작품에 등장하는 액션 장면의 95% 이상을 소화, 캐릭터가 지닌 카리스마를 안정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또 성이겸의 몸종 박춘삼 역을 맡은 이이경은 특유의 능글맞은 코믹 연기를 앞세워 중독성을 자아내고 있다. 각각 개성 다른 역으로 분한 세 사람의 만남은 작품이 가지고 있는 액션, 코믹, 휴먼 등 다채로운 장르를 모두 표현해내며 드라마의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암행어사’는 큰 시청률 변동 없이 10%대를 유지하며 2021년 KBS 월화드라마의 기분 좋은 시작을 알리고 있다. ‘암행어사’ 후속작으로 퓨전사극 ‘달이 뜨는 강’이 편성을 확정 지은 가운데, ‘암행어사’의 기운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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