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으로 3조4,552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KB금융그룹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KB금융그룹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융권의 업황 악화에도 선방한 실적을 냈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으로 3조4,552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전년(3조3,118억원) 대비 4.3% 증가한 실적이다. KB금융 측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핵심이익 증가와 인수합병(M&A)를 통한 비유기적 성장의 결실로 견고한 이익 체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룹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5,773억원으로 전분기(1조1,666억원) 대비 크게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희망퇴직비용(세후 약 2,490억원) △코로나19 관련 추가충당금(세후 약 1,240억원) △지난 분기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차익(약 1,450억원)을 인식했던 기저효과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KB금융그룹 측은 이러한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희망퇴직 비용, 코로나 관련 추가충당금 등 특이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0.17%를 기록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침체로 은행의 수익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은행의 견조한 대출성장에 기반해 이자이익이 꾸준히 확대되고 비은행 부문의 순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균형있는 실적개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자 이익은 전년 대비 5.7% 증가한 9조7,223억원을 기록했다. 순수수료 이익은 전년 대비 25.6% 늘어난 2조9,589억원을 시현했다. 아울러 KB금융은 우량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함으로써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도 강화한 바 있다.  

KB금융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은 61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자산은 대출채권 성장과 푸르덴셜생명 계열사 편입에 힘입어 전년 말 대비 17.8%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1%로 전년말 대비 0.08%포인트 개선됐다.

그룹 주요 계열사 실적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2,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 희망퇴직 확대와 코로나19 관련 선제적 충당금 전입 등으로 비용이 증가한 것이 실적에 영향을 줬다. 

KB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4,256억원으로 전년 대비 65.0% 늘었다. 주식거래대금 증가와 고객수탁고 증대 노력의 결실을 맺으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이 투자영업환경 여파로 전년 대비 30% 감소한 1,639억원으로 집계됐다. KB국민카드는 전년대비 2.6% 증가한 3,2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한편 KB금융은 결산배당금으로 주당 1,770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총 배당금은 689억6,5277만원 규모다. 배당성향은 20%다. KB금융의 배당성향은 2014년 처음으로 20%대에 진입한 후, 매년 증가세를 보여왔다. 2019년 기준 배당성향은 26%였다. KB금융은 최근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배당규모를 불가피하게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은행권에 순이익의 20% 이하(배당성향 20%)로 배당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키워드

#KB금융그룹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