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4·7 보궐선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정진석 4·7 보궐선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범야권 단일화 퍼즐이 빈 공간을 빠르게 채워가는 모습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제3지대 경선’ 실무협상에 들어간 가운데 국민의힘은 5일 본경선 진출자 4명을 발표했다.

야권은 국민의힘 본경선·제3지대 경선 통과자간 최종 경쟁을 통해 단일후보를 결정하는 것으로 공감대를 모은 상황이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는 내달(3월) 4일 발표된다. 

◇ 2野, 경선 레이스 순항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본경선에 나경원 전 의원·오세훈 전 서울시장·조은희 서초구청장·오신환 전 의원 등 4명이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3~4일 책임당원 투표(20%)·일반시민 여론조사(80%)를 합산한 결과다. 김선동 전 사무총장과 김근식 경남대 교수·이종구 전 의원·이승현 한국기업협회 명예회장은 탈락했다.

국민의힘은 7일(부산)과 8일(서울) 예정된 미디어데이에서 예비후보 기호 추첨을 시작으로 최종 경선 일정에 본격 돌입한다. 미디어데이에서 본경선 토론에 사용될 기호 추첨뿐 아니라 각 후보들의 포부·각오 발표 등이 이뤄진다. 야권 단일화 흥행몰이를 위한 첫 단추가 될 전망이다.

후보자간 토론은 설 연휴 이후 진행된다. 서울의 경우, 16일·19일·23일 1:1 토론회를 개최하고 26일 합동 토론회를 치를 예정이다. 내달 2~3일 일반시민 여론조사(100%)를 거치고 4일 최종 후보자를 발표하는 일정이다.

제3지대 경선 논의도 순항 중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은 전날(4일) 국회 회동에서 단일화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각 실무진들은 늦어도 다음주 초 세부 경선 방식·일정 협상을 마칠 것으로 관측된다. 토론회는 설 전 이뤄질 전망이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각자 실무팀 모집은 됐고 내일(6일)쯤 만나지 않을까 싶지만 이번주 안으로 (경선 룰을) 결론내는 건 어렵지 않겠나”라면서도 “설 연휴 전 토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경선은 국민의힘과 같은 토론 방식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앞서 금 전 의원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서 “적어도 설 전에 서울시민 앞에서 치열하게 토론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제3지대' 단일화 방식을 협상하기 위해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제3지대' 단일화 방식을 협상하기 위해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 국민의힘, 3지대 경선 의식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안철수·금태섭 후보의 제3지대 경선을 의식하는 모습이다. 당장 설 연휴 이후로 예정된 토론회를 앞당기자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설 연휴 동안 시민들의 관심이 안·금 단일화 과정에 쏠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오신환 전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1:1 토론 횟수를 2배로 늘리고 설 전에 시작해야 한다”며 “설 연휴를 앞두고 안철수, 금태섭 후보가 토론회로 붐업에 나서면 현재 일정상 국민의힘은 뒷전으로 밀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오 전 의원은 “후보 당 3회로 예정된 1:1 토론 역시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기엔 너무 횟수가 적다”며 “최소 6회는 개최해야 국민의힘의 변화된 모습을 시민들께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설 연휴 전 1차 공동토론회를 열어 서울시민께 경선 시작을 알리는 인사를 드리고, 설 명절 후에 1:1 토론을 벌인 뒤 마무리 공동토론회를 열 것을 건의한다”고 말했다.

야권은 국민의힘·제3지대 각 경선 라인업이 갖춰진 데다 범야권 단일화 일정도 큰 잡음 없이 교통정리가 되면서 흥행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각 후보·진영간 흥미로운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단 시민들의 반감을 야기할 수 있는 야권 후보간 극심한 네거티브 공세는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인신 공격성 네거티브가 아닌 정책 대결, 자신들의 리더십·포용력을 국민께 알릴 궁리를 해야 한다”며 “박수를 받을 만한 아름다운 경선으로 가야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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