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가운데, 야당에서는 황 후보자가 과거 병가를 사유로 국회 본회의에 불참하고 가족과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뉴시스
오는 9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가운데, 야당에서는 황 후보자가 과거 병가를 사유로 국회 본회의에 불참하고 가족과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0대 국회의원 시절 병가를 사유로 국회 본회의에 불출석하고 스페인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7일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실이 국회 사무처에서 제출받은 20대 국회 본회의 상임위 불출석 현황 자료에 따르면, 황 후보자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총 17회 본회의에 불참했으며 사유를 적어낸 12번 가운데 8번이 ‘일신상의 사유(병가)’였다.

최 의원실은 황 후보자와 배우자·자녀의 출입국 기록을 분석한 결과, 황 후보자가 병가를 내고 본회의에 불출석했던 지난 2017년 7월 20일 가족이 스페인으로 출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당시에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가 열렸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의원 26명이 불출석해 ‘정족수 부족 사태’가 발생했으며 당시 표결 전 집단 퇴장했던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이 복귀하면서 정족수가 충족됐다.

또 황 후보자는 2017년 3월에도 2차례 열린 본회의에 모두 병가를 제출하고 미국에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황 후보자 측은 언론을 통해 당시 스페인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인정하며 휴가나 출장 등에 병가를 제출한 이유에 대해 “근무 경력이 짧은 비서진이 사유를 적어낼 때 착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황 후보자가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모두 타인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장관 자격에 문제를 제기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8일 논평을 내고 “황 후보자는 ‘책임 전가’ 스킬도 남달라 자신을 향한 비판은 모두 남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 특혜를 제기한 당직자병의 신상을 공개하고 비난받자 ‘언론이 먼저 공개한 것’이라며 회피하더니, 본회의 불참을 위해 제출한 거짓 병가는 ‘경력 짧은 비서진의 착오’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과연 황 후보자가 이름에 걸맞은 품위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을 따름”이라며 “국민의힘은 황 후보자의 거짓 해명과 의혹들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기녕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황희 후보자는 스스로가 장관의 자격이 있는지 되돌아보라”며 “‘비서들이 착오가 있어서 병가로 적은 것 같다’라는 해명조차 납득이 어렵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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