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이 지난해 매출 2조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샘
한샘이 지난해 매출 2조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샘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는 전 세계 경제 및 산업 전반에 중대한 타격을 입히고 있다. 하지만 모든 업종 및 기업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가 뜻밖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는 곳도 있다.

한샘은 코로나19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다. 최근 발표한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들여다보면 뚜렷하게 확인된다.

한샘은 지난해 2조67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조6,000억원대였던 2019년 매출액에 비해 21.7%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17년 이후 3년 만에 ‘매출 2조원’ 고지를 다시 점령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13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 돌파에 성공했던 한샘은 이후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2017년 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후 성장세가 꺾이면서 2018년과 2019년엔 2년 연속 매출 하락세를 기록한 바 있다. 

매출이 2조원대로 돌아오면서 영업이익 역시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한샘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29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66.7% 증가했다.

한샘의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끈 핵심요인으로는 코로나19가 꼽힌다. 코로나19 사태로 외부활동이 크게 줄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관련 소비 또한 급증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외부에서의 각종 소비활동은 줄어든 반면, 집과 관련된 소비는 크게 늘었다”며 “인테리어·리모델링 붐이 일었고, 이른바 ‘집콕’ 트렌드가 확산돼 해당 부문은 뜻밖의 대목을 맞았다”고 말했다.

물론 오로지 코로나19 사태만으로 실적이 개선된 것은 아니다. 그동안 한샘이 추구해온 다양한 변화 및 새로운 시도가 코로나19 사태를 만나면서 더욱 신속하게 성과를 도출하게 됐다.

한샘 측은 “주거 라이프스타일을 오랜 기간 연구해오며 ’집을 중심으로 한 삶의 시대‘의 도래를 준비해왔다”면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 활동의 증가가 이러한 변화를 앞당긴 것일 뿐, 집 공간을 중심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변화는 시대적 흐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성장세를 되찾은 한샘은 ‘2027년 매출 10조’를 목표로 설정하고 향후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특히 각 사업부별로 핵심 역량을 구축해나가는 사업본부제도를 정착시키고,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온라인사업과 리모델링 사업을 꾸준히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공간으로서의 집‘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할수록 홈퍼니싱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 갈 것”이라며 “주거 공간에 대한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한샘에게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가 리모델링·인테리어 시장에서 마켓쉐어를 확장하고, 시장 주도적 사업자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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