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은행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제주은행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주가에 현저한 영향을 미칠만한 내용이 확인되지 않고 있음에도 주가는 크게 출렁이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에선 최근 불거진 ‘네이버 인수설’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제주은행 측은 네이버의 인수 추진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지만 시장의 풍문은 잦아들지 않는 모습이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주은행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12% 오른 6,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제주은행은 장 초반 약세를 보이다 오전 11시 이후 오름세로 돌아선 뒤, 강세를 이어갔다. 
 
제주은행 주가는 지난달 19일 이후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8일 4,000원(종가기준)에 머물렀던 주가는 최근 3주간 등락을 반복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과 29일 각각 15.2%, 30%씩 상승하며 출렁였다. 아울러 1일에는 장중 한때 7,640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소폭 약세를 보이던 주가는 지난 5일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고 오늘(8일)도 강세는 이어졌다.  

이처럼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는 배경엔 네이버 인수 추진설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달 19일 한 언론매체는 네이버가 신한금융으로부터 제주은행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전했다. 

이후 제주은행 측은 즉각 공시를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측도 “제주은행과 (인수) 관련 협의를 전혀 진행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를 통해서 이 같은 풍문은 계속 떠돌았다. 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되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제주은행 측도 당혹스런 분위기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앞서 공시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확실히 밝힌 사안이기 때문에 더 이상 드릴 말이 없다”고 말했다. 

1969년 출범한 제주은행은 제주 내에 25개 지점과 6개 출장소, 제주 외 2개 지점 등 총 34개 영업점을 두고 있는 곳이다. 2002년 신한금융 자회사로 편입된 바 있다. 제주은행은 지역 기반의 안정적인 영업구조를 토대로 성장세를 이어왔던 곳이다. 

하지만 안정적인 성장세에도 최근 몇 년간 주가는 신통치 못했다. 제주은행의 주가는 2018년 하반기부터 약세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악재가 겹쳐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이처럼 힘을 받지 못하던 주가는 올 초 때아닌 이슈로 상승흐름을 타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이 같은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시장을 들썩이게 한 네이버 피인수설은 현재로선 실체가 확인된 내용이 없다. 여기에 제주은행은 최근 부진한 실적을 낸 상황이다. 제주은행은 지난해 전년 대비 37.28% 감소한 175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코로나19로 지역 경제가 침체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실적 관리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연 업황 부진 속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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