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인사청문회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인사청문회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 인사청문 검증대에 선다. 국민의힘 등 야권은 황 후보자의 생활비 축소 신고·거짓 병가 의혹 등을 벼르고 있다. 황 후보자의 미흡한 문화예술계 경력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황 후보자를 둘러싼 월 60만원 생활비 및 자녀 고액 학비, 국회 병가 후 가족과 해외여행, 대가성 후원금 수령 의혹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은 황 후보자를 문화예술계 경력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과 각종 의혹에 둘러싸인 점을 겨냥해 '부적격' 판단을 내렸다.

황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에 따르면, 3인 가족인 황 후보자의 생활비 지출액은 720만원(월 60만원)이었다. 3인 가족 최저생계비가 230만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날(8일) 논평에서 “공과금, 교통비, 통신비 등만 고려해도 월 60만원 가까운 고정지출이 발생하는 평범한 3인 가족과 비교하면 대단한 살림 내공”이라며 “5개의 떡과 2마리 물고기로 5,000명을 먹인 오병이어의 기적을 황 후보자가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후보자의 이같은 월 생활비 내역은 자녀의 고액 수업료와 맞물리면서 더 큰 논란으로 커졌다. 황 후보자의 딸은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에서 초등학교를 다녔고, 서울 목동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황 후보자의 딸은 자율형사립고를 거쳐 한 외국인학교에 재학 중인데, 연간 학비가 4,200만 원으로 알려졌다.

거짓 병가 논란도 제기됐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일 “황 후보자가 20대 국회의원 시절 병가를 내고 가족과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고 주장했다. 황 후보자는 2016년에서 2021년까지 국회 본회의에 17번 불참했다. 불참 사유로 병가를 8회 제시했는데 이 중 5번은 해외 출장 및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배 대변인은 “황 후보자의 투철한 절약정신을 따르면 3인 가족이 월 60만원으로도 살림을 꾸릴 수 있고 매년 해외여행도 다닐 수 있으며 자녀 수업료만 연 4,200만 원인 외국인학교에도 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가성 후원금 의혹도 받고 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일 황 후보자가 2018년 한국수자원공사 수익사업을 허가하는 법안을 처리해주고 2년간 고액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황 후보자는 “2018년 3월 발의한 스마트도시법 개정안은 정부가 발표한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명자료를 냈다.

그밖에 문화예술계 경력이 부족한 점도 지적사항으로 거론된다. 황 후보자는 지난 2011년 국기원 홍보마케팅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한 것 외에 뚜렷한 문화예술분야 경력이 없다. 대학에서는 경제학(숭실대)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도 도시공학 관련 학위를 취득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1월)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황 후보자를 내정했을 때 “문체부 관련 경력이 사실상 없는 인물”이라며 “문체부와 문화체육계에서는 벌써부터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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