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자인 나경원 전 의원, 오신환 전 의원이 지난 1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을 주제로 열린 발표회에 참석해 인사하는 모습.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자인 나경원 전 의원, 오신환 전 의원이 지난 1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을 주제로 열린 발표회에 참석해 인사하는 모습.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예비후보 나경원·오신환 전 의원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오 전 의원이 나 전 의원의 ‘청년 신혼부부 1억원 보조금’ 공약에 대해 ‘나경영(나경원+허경영)’이라고 비판했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총재의 공약처럼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취지다.

두 후보는 9일 각각 라디오 방송에서 ‘나경영’ 관련 장외 기싸움도 이어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오 전 의원이) 공약을 자세히 안 읽고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다”며 “토지임대부주택을 구입하는 청년 그리고 신혼부부에게 이자 지원 혜택을 드린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이 임대주택에 들어가 살다가 결혼하고 아이까지 출산할 때까지의 최대 이자 지원 합계액이 1억1,700만 원이라는 계산이다.

나 전 의원은 ‘나경영’이라는 오 전 의원의 비판에 대해서는 “미래세대를 위해서 ‘나경영’이 돼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민선) 2기가 되면 더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오 전 의원은 9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나 전 의원을 ‘나경영’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굉장히 황당하고, 뜯어보면 이상한 측면이 있어서 말한 것”이라고 했다. 오 전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앞선 해명을 ‘중복 혜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 후보가 현금 1억1,700만 원을 주는 게 아니고 본인이 시장이 되면 공급하게 될 반값 아파트 1만 호에 입주하는 사람들에게 대출이자를 지원한다고 해명했다”며 “반값 아파트에 입주하는 것 자체가 이미 재정혜택을 받은 건데, 왜 또 대출이자까지 중복혜택을 줘야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두 후보는 국민의힘 본경선 토론회에서도 격돌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8일) 본경선 토론회 일정을 발표했다. 토론회는 1:1로 90분간 진행하는 맞수토론 3회, 후보 전원이 100분간 진행하는 비전토론 1회 등 4회로 구성됐다.

서울시장 예비후보 맞수토론은 설 명절 이후인 19일 오 전 의원과 나 전 의원이 맞붙은 1부와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경쟁하는 2부로 구성된다. 나 전 의원과 오 전 의원이 본격적으로 맞붙게 될 토론회에서 어떤 공방이 오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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