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당이 당내 경선을 통해 김진애 의원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김진애 의원이 9일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김 의원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실시한 당내 경선(온라인 투표)에서 총 5,518명 중 3,660표(66.4%)를 얻으며 1,858표(33.6%)를 기록한 정봉주 전 의원을 제쳤다.

김 의원은 이날 수락연설을 통해 “공당으로서는 첫 번째로 공식 후보를 지명했다. 이제 열린민주당의 시간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품에 도취하고 있는 박영선을 이기겠다. 안철수 신기루를 깨끗이 걷어내겠다”며 “특혜 인생 나경원이 자기 마음껏 서울을 망치지 못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이 최종 후보로 나서면서 당분간 민주당과 ′당 대 당 통합′ 군불은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승리를 위해선 선거를 앞두고 당 대 당 통합이 적기라는 입장을 내세운 반면, 김 의원은 이에 반대입장을 내보였다. 당내 경선 결과가 김 의원을 향한 것은 이러한 당심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그간 목소리를 내왔던 만큼 단일화 논의는 더욱 활발해질 조짐이다. 이날 수락연설에서도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은 진정 후보 단일화를 원하는 것인가”라며 “자존감이 튼튼한 열린민주당 지지자들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후보 단일화 일정과 방식을 열린민주당에 제안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우상호 의원과 후보 단일화 협상을 마친 만큼 이에 대해 긍정적이다. 김 의원은 이날 질의응답에서도 “당원 의식조사에서 82%가 단일화에 찬성했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마음을 열고 얘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빠른 단일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과거 ‘박원순-박영선 단일화’ 과정에서 현직 의원이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의원직을 내려놓지 않고도 단일화를 성사했던 선례가 있음을 언급하면서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김 의원은 선거일 30일 전에는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김 의원은 “김진애가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서 이기지 못해도 국회의원으로 계속 활동하는 것을 원하신다면, 우상호 의원이 계속해서 후보로 남기를 원하신다면, 조정훈 의원이 계속해서 시대전환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찬성하신다면 민주당 지도부와 각기 후보들은 여러 점을 깊이 성찰하고 제안을 내놓을 것이 필요하리라고 생각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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