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의 올해 최대 당면과제는 추락한 실적 회복이 될 전망이다. /뉴시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의 올해 최대 당면과제는 추락한 실적 회복이 될 전망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실적 추락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이어져온 고배당 기조 역시 흔들렸다. 대산공장 폭발사고와 코로나19 여파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적 부진을 딛고 자리보전에 성공한 김교현 대표이사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모습이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먼저, 매출액은 12조2,3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532억원에 그쳤다. 1조1,072억원을 기록했던 2019년 대비 무려 68.1% 줄어든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75.5% 감소한 1,854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추락의 핵심 요인으로는 대산공장 폭발사고와 코로나19 사태가 꼽힌다. 롯데케미칼 전체 매출액의 21.8%를 차지하고 있던 대산공장에서는 지난해 3월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폭발사고가 발생한 공장(NCC, 나프타분해설비) 뿐 아니라 공정이 연결된 6개 공장까지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NCC는 10개월 뒤인 지난해 말에 이르러서야 상업생산이 재개된 상태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전반적인 수요 침체가 겹치면서 롯데케미칼은 실적 추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는 배당 관련 문제로도 이어졌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주당 3,6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배당 총액은 1,233억원이다. 롯데케미칼은 2017년과 2018년 실적을 바탕으로 주당 1만500원, 2019년 실적을 기반으로 주당 6,700원의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배당총액은 2017년과 2018년이 3,598억원, 2019년이 2,296억원이었다. 실적 악화가 배당 위축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로써 2021년에 임하는 김교현 대표의 어깨가 상당히 무겁게 됐다. 김교현 대표는 대산공장 사고 및 그에 따른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대적인 물갈이가 단행된 롯데그룹 인사에서 자리보전에 성공한 바 있다.

롯데그룹 화학BU장이기도 한 그는 지난 2일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화학계열사들의 친환경 사업 방향 및 추진 과제가 담긴 ‘Green Promise 2030’을 발표했다. 화학 계열사들의 친환경사업 매출 규모를 2030년까지 6조원대로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롯데케미칼을 다시 제 궤도에 올려놓는 것을 넘어, 미래를 향한 대전환이란 중대 과제까지 짊어지게 된 김교현 대표의 올해 행보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