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9일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제기한 성추행 의혹에 대해 “추악한 거짓말”이라며 “민·형사상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9일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제기한 성추행 의혹에 대해 “추악한 거짓말”이라며 “민·형사상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또다시 ‘성 비위’ 의혹이 터졌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원외 시절 한 여성을 성추행했다고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주장했고, 진성준 의원은 “가짜뉴스”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청와대 특별감찰반 시절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등을 주장한 김 전 수사관은 지난해 21대 총선 당시 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을 지역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바 있다.

김 전 수사관은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태우 TV’를 통해 현직 시인인 A씨의 직접 제보라며 관련내용을 폭로했다. 진 의원이 지난 2016년 7월 강서을 지역위원장 시절 운영했던 강서목민관학교 야유회에 참석했다가 술에 취한 진 의원에게 성추행당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김 전 수사관은 A씨가 진 의원을 성추행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소했다고 전했다.

이에 진성준 의원은 9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총선에서 저와 경쟁 끝에 낙선한 김태우 씨가 어제 유튜브방송 ‘김태우TV’를 통해 저에 대한 가짜뉴스를 방송했다”면서 “그의 주장은 추악한 거짓말이며, 따라서 민·형사상의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진 의원은 “물놀이 과정에서 누군가를 고의로 물에 빠뜨리기 위해 강제로 신체접촉을 시도하거나 실랑이를 벌인 사실 없으며, 당시 해변에는 목민관 원우들뿐만 아니라 다수의 피서객들도 함께 있어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날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 의원은 김 전 수사관에게 허위 사실을 제보한 A씨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A씨가 수년 전부터 자신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해왔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수년 전부터 현재까지 페이스북을 통해 저에 대한 성추행 음해와 사기, 병역 비리, 살인 청부 등의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A씨에 대해서도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A씨는 김태우TV 제보자로 추정되며,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은 A씨가 일반인이라는 점, 내용이 너무나 터무니없는 점 등을 고려하여 대응을 자제해 왔으나,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라 A씨에 대한 명예훼손과 무고 등 민·형사상의 법적 대응을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성추문에 휩싸여 불명예 퇴진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공백으로 치러진다.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의 잇따른 성추문 사건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의 최대 악재다. 야당 후보들도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민주당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공격을 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또다시 여권 내에서 성추행 의혹이 터지자 민주당 내에서는 당혹감이 감돌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도 김병욱 의원(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의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자 바짝 긴장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지난달 7일 성폭행 의혹이 제기되자 “결백을 밝힌 후 돌아오겠다”며 국민의힘을 전격 탈당했다. 이후 피해자로 지목됐던 당사자가 “김 의원과 불미스러운 일이 없었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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