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소울2'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쇼케이스를 개최, 지난 2018년 블소2 개발소식 이후 구체적인 모습을 공개했다.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소울2'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쇼케이스를 개최, 지난 2018년 블소2 개발소식 이후 구체적인 모습을 공개했다. /엔씨소프트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리니지의 뒤를 잇는 대표 지식재산권(IP) ‘블레이드&소울(이하 블소)’을 기반으로 하는 신작 ‘블레이드&소울2(이하 블소2)’를 공개했다. 기존 블소의 후속작 성격을 넘어 새로운 넘버링을 지닌 엔씨의 IP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 2년 만에 블소2 모습 공개… “새로운 블소 기대해달라”

엔씨는 9일 온라인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블소2의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했다. 지난 2018년 ‘블레이드&소울M’이라는 프로젝트로 선보인 후 2년 만이다. 블소2는 블소 IP의 전반적인 세계관을 계승해 새로운 모습의 IP로 선보이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블소2는 김택진 최고창의력책임자(CCO)가 개발총괄을 맡은 만큼 쇼케이스에 직접 나서 콘텐츠를 소개했다. 이번 쇼케이스에서 김 CCO는 △눈에 보이는 모든 곳을 탐험할 수 있는 완벽한 3D 오픈 월드 △새로운 스타일의 전투 및 경공 시스템 △서포터 타입의 신규 클래스 ‘법종’ △오픈월드 레이드 컨텐츠 ‘토벌’ △블소2만의 오리지널 스토리 ‘사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했다.

엔씨는 기존의 PC온라인 환경에서도 누렸던 블소의 방대한 세계를 모바일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월드를 구성하는데 주력했다. 이용자가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블소의 전투 경험과 블소2의 전투 경험은 다르게 적용한다. 기존 블소에서는 이용자가 특정 클래스를 정해 플레이했지만 블소2에서는 이용자가 원하는 무기를 장착함에 따라 클래스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엔씨는 △검 △도끼 △권갑 △기공패 △활 △법종 등 총 6개의 무기 클래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블소에는 없었던 법종은 전투를 지원해 파티원과 문파의 생존을 돌보고 강력한 중거리 공격이 가능한 무기다. MMORPG 내 ‘힐러’ 역할을 하는 법종은 블소만의 동양 판타지적 요소가 더해졌고 솔로 플레이를 선호하는 이용자들의 니즈가 반영됐다.

이용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전투가 가능하도록 전투 방식에도 차별점을 뒀다. 이용자가 방어와 동시에 공격을 조작할 수 있도록 했고 각 무기와 이용자만의 전투 스타일에 맞게 무공액션의 연결, 효과 조합, 조작 인터페이스 등 모든 합이 맞도록 개발에 무게를 실었다.

이날 엔씨는 블소2만의 전투 시스템에 대해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최용준 블소2 캠프 캡틴은 “물리적 조작 능력만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무공의 이해, 상대수를 파악한 타이밍 예측, 함께 플레이하는 동료들과 협공 등 이 모든 것이 잘 어우러지면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새로운 배틀 커뮤니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블소2를 즐기기 위한 핵심 콘텐츠로는 ‘경공’을 꼽았다. 게임 속 세계를 누릴 수 있도록 기존의 경공은 새로운 경공 기동으로 발전시켰다. 슬라이딩, 드리프트 등 질주 방식의 다양성을 높였고 수상비, 천상비, 승천비 등 다양한 경공 기동 방식으로 새로운 이야기, 공략되지 않은 사냥터 및 보스 몬스터 등을 찾아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모험가 등급 △사가 △야화 △랜드마크 △토벌 등 다양한 콘텐츠도 마련했다. 토벌의 경우 보스 몬스터의 난이도, 보상 등을 이용자의 게임 결과에 따라 변화하도록 개발 중이다. 블소2에서 선보이는 보스 몬스터들에는 이야기와 난이도에 따라 고유의 탐험요소를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블소2의 스토리를 위한 콘텐츠인 ‘사가’는 수많은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 퀘스트같은 숙제나 보상이 아닌 월드 곳곳에 흩어진 사가 조각을 모아 사가 안에 담긴 이야기 두루마리를 풀어가며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이용자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며 이룬 결과들이 게임 속 시스템에 반영되는 ‘월드 챌린지’를 공개했다. 최초로 보스를 사냥하거나 아이템을 제작하는 등 다양한 플레이 결과를 통해 이용자들이 블소2에 숨겨진 새로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박 캡틴은 “이 자리를 통해 이야기 하지 못했던 수많은 여정들을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겠다”며 “다시 공개할 수 있는 내용들이 준비되는 그날까지 기다려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 블소2 첫 공개에 의견 분분… “출시 전까지 지켜봐야”

엔씨가 9일 오전 온라인 쇼케이스를 열고 '블소2'를 공개했다. 블소2 개발총괄을 맡은 김택진 엔씨 최고창의력책임자(CCO)가 직접 이날 쇼케이스에서 블소2의 대표 콘텐츠를 직접 설명하고 있다. /온라인 쇼케이스 갈무리
엔씨가 9일 오전 온라인 쇼케이스를 열고 '블소2'를 공개했다. 블소2 개발총괄을 맡은 김택진 엔씨 최고창의력책임자(CCO)가 직접 이날 쇼케이스에서 블소2의 대표 콘텐츠를 직접 설명하고 있다. /온라인 쇼케이스 갈무리

블소2 공개에 이용자들과 업계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많은 이용자들이 출시를 기다리는 블소 IP를 활용했고 멀티플랫폼 확장 의지도 보인 만큼 높은 평가가 나오는 반면 이날 공개된 내용만으로도 기존에 서비스하는 리니지의 운영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엔씨는 블소2를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함과 동시에 PC를 통해서도 블소2를 플레이할 수 있도록 크로스 플레이 플랫폼 ‘퍼플’에 블소2를 도입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콘솔과 클라우드 버전의 개발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블소 IP가 엔씨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업계에선 나온다. 현재 엔씨의 매출 대부분은 리니지가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엔씨의 전체 매출 2조4,162억원 중 리니지IP를 기반으로 하는 리니지M, 리니지2M 등 모바일 게임 매출만 1조6,784억원이다. 

PC온라인 게임 매출도 리니지와 리니지2가 가장 높았지만 블소 매출은 722억원으로 집계되며 세 번째로 높았다. 리니지에서 발생하는 전체적인 매출과 비교하기 어렵지만 꾸준히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 과거에 블소를 즐겼던 이용자들의 복귀 의사도 적지 않은 만큼 흥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다만 블소2의 과금 시스템, 각 콘텐츠별 보상 규모,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는 무기들의 획득 방식 등 이용자들이 민감하게 바라보는 세부적인 이슈들이 공개되지 않은 점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리니지와 유사한 시스템 적용을 시도했다가 최근 이용자들의 반발을 의식했다는 지적도 업계에선 나온다. 이와 관련해 엔씨 측은 블소2의 출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고 이날 공개된 이 외의 콘텐츠들은 향후 별도의 자리를 통해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엔씨가 그동안 리니지 IP에 의존해오면 폭넓은 연령대의 이용자들을 확보하지 못했고 게임사들이 추구하는 다양성 측면에서 동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던 만큼, 출시 전 이용자들의 유입을 더욱 끌어내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가 컨콜을 통해 리니지를 접해보지 않은 캐주얼한 20~30대 유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정식 출시 전까지 여러가지 전략을 고민할 듯하다”며 “기존 MMORPG와 큰 차별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적지 않은 만큼 엔씨가 주타켓층으로 삼은 20~30대가 열광할 콘텐츠를 준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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