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의 본사 사옥 매각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하나투어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여행업계가 깊은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여행업계 1위사인 하나투어도 업황 악화에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재무구조 악화를 막기 위해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마저도 계획대로 잘 진행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하나투어는 최근 체결한 본사 사옥 매각 계약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하나투어는 지난 8일 유형자산 처분결정 정정공시를 냈다. 시티코어디엠씨 측과 합의한 본사 사옥 매각 매매계약이 취소됐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2일 하나투어는 시티코어디엠씨에 종로구 견지동 120-4·인사동 195·인사동 194-9·공평동 1의 대지와 건물 중 당사가 보유한 지분을 940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공평동 1은 하나투어 본사 사옥인 ‘하나빌딩’이 있는 곳이다. 하나투어는 이 건물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계약 체결 공시를 한지, 일주일 여 만에 계약 무산 소식을 알려왔다. 하나투어 측은 계약 철회 배경에 대해서 “거래 상대의 사정으로 변경됐다”며 “추후 새로운 계약자를 재선정 시 다시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하나투어는 재무구조 개선 및 현금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사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계약 무산으로 다시 새로운 매수자를 찾아나서야 처지에 놓였다. 실적 악화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로 고민이 깊은 하나투어 입장에선 이래저래 심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나투어는 코로나19로 여행이 제한되면서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냈다.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영업손실이 1,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전년대비 82.17% 감소한 1,09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여행업계는 코로나19 악재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여행이 재개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최소한 하반기쯤은 돼야 여행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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