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이언주 국민의힘 전 의원을 ‘철새’라고 저격하면서 감정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이언주 국민의힘 전 의원을 ‘철새’라고 저격하면서 감정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들 간의 감정 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가 한때 민주당에서 한솥밥을 먹던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선거 예비후보와 이언주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를 ‘철새’로 규정하며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발단이 됐다.

우상호 후보는 지난 8일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과의 정책토론에서 사회자로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솔직히 거론하고 싶지도 않다”면서 “온갖 정당이라는 정당은 다 떠돌아다닌 철새의 우두머리”라고 거센 비난을 가했다.

그러면서 “서울에서는 안철수 후보, 부산에서는 이언주 후보 같은 분들은 이번 기회에 정치판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며 “제 선거 유불리와 무관하게 정치하면서 기준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당 홍경희 수석부대변인은 지난 9일 논평을 내고 우상호 후보를 향해 “가장 먼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지만 지지율은 오르지 않고 갈수록 박영선 후보와 격차만 커지니 속 타는 마음도 이해는 한다”며 “(본인의) 한계를 자신의 언어로 증명하고 있다. (차기 총선) 불출마는 농담이니 제발 한 번만 살려달라고 하는 건 어떨지 고민해 보기 바란다”고 조롱했다.

우상호 후보에게 ‘철새’로 저격을 당한 이언주 후보는 21년 전 술자리 논란을 끄집어내 반격을 가했다. 이언주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민주당이 신성시하는 바로 5.18기념일 전야제날 운동권 정치인들이 단란주점에서 여성접대부들을 불러 광란의 술판을 벌인 사건이 있었다”며 “그중 한명이 성추행으로 생긴 보궐선거에 시장후보로 출마한단다. 기가 막힌다. 바로 우상호씨 얘기”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우상호는 저와 안철수 후보를 비방하면서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말 가소롭기 짝이 없다”면서 “우상호야말로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정계은퇴를 해야할 구악의 상징”이라며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이언주 후보가 언급한 21년 전 사건은 우 후보가 지난 2000년 5월 17일 광주 옛 전남도청 자리 인근의 ‘새천년 NHK 룸가라오케’라는 술집에서 86(1980년대 학번·60년대생)세대 동료 정치인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지면서 논란이 된 일을 말한다. 당시 임수경 전 의원이 이를 인터넷에 폭로하면서 크게 논란이 됐다.

이언주 후보의 공격에 우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이언주 두 분의 철새 행보를 비판했더니 이언주 후보가 21년 전 일로 나를 공격했다”면서 “21년 전 일은 당시 진솔하게 국민에게 사죄드렸고 당사자들에게도 여러 번 사과드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고 있는 일이었으며, 마치 몸에 박힌 화살촉처럼 저를 경거망동 못하게 만드는 기억이기도 하다”면서 “저는 제 자신이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는 자각 속에서 살아왔고, 그런 실수를 바탕으로 더 겸허해질 수 있었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그러나 정치 행보는 소신과 신념의 영역이라 국민적 평가의 대상이라고 판단해서 (안철수, 이언주 후보를) 비판한 것”이라며 “저의 삶 전체를 놓고 시민들의 평가를 받겠다”고 덧붙였다.

우상호 후보가 이 같은 반응을 보이자 이언주 후보는 10일 “우상호씨의 21년전 일이고 몇 번 사과했는데 왜 그리 난리냐로 보이는 반박은 양식 있는 국민들을 우롱하고 분노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다시 맹공을 가했다.

이 후보는 “우상호 후보와 함께 룸살롱서 여성접대부들과 질펀한 술판을 벌였던 다른 참석자들도 모두 정계를 은퇴하거나 퇴출시켜야 정의가 사는 것”이라며 “우상호와 송영길, 김민석은 이미 21년 전에 퇴출됐어야 마땅했던 사람들”이라며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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