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가 올해 초부터 대규모의 자금을 통해 한국 게임 시장에서의 입지를 보다 확대하고 있다. 상장 예정인 중견게임사, 유망 중소개발사의 지분을 확보하고 영향력을 키워나날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AP
텐센트가 올해 초부터 대규모의 자금을 통해 한국 게임 시장에서의 입지를 보다 확대하고 있다. 상장 예정인 중견게임사, 유망 중소개발사의 지분을 확보하고 영향력을 키워나날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AP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중국의 IT‧게임사인 텐센트가 국내 게임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장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텐센트의 국내외 게임사 인수 소식이 들려왔던 만큼 향후 행보에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썸에이지는 자회사 로얄크로우의 주식 일부를 텐센트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썸에이지는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로얄크로우 주식 40만주 중 29만6,707주를 177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텐센트는 로얄크로우의 대주주, 썸에이지는 2대 주주가 된다.

로얄크로우는 1인칭 슈팅(FPS) 게임 ‘서든어택’을 개발한 백승훈 사단이 지난 2018년 설립한 개발사로 현재 차세대 FPS 신작 ‘크로우즈’를 개발하고 있다. 크로우즈는 지난해 6월 원화 공개를 시작으로 티저까지 공개됐으며 연내 출시를 목표로 최종 담금질 중이다.

텐센트는 이번 계약을 통해 국내 최고 FPS인 서든어택 개발 핵심 인력들을 확보하고 크로우즈를 시작으로 차세대 FPS 신작 등의 개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썸에이지는 크로우즈의 글로벌 퍼블리싱을 진행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텐센트는 그동안 여러 차례 국내 게임사들에 관심을 보여왔다. 넷마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네시삼십삼분 등 국내 게임사들의 지분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텐센트는 넷마블의 경우 3대 주주, 크래프톤의 경우 2대 주주다.

올해 초에는 넥슨, 엔씨소프트 등 국내 대형 게임사를 비롯해 크래프톤 등 다양한 중견게임사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렸다. 또한 60억 달러(한화 약 6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까지 유통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인수설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현재 언급된 대형‧중견 게임사들의 지분 인수에 대한 소식은 들려오고 있지 않지만 국내 유망 중소개발사들의 지분 인수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달 ‘액트파이브’와 ‘엔엑스쓰리게임즈’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액트파이브는 던전앤파이터 개발진이 개발한 회사이며 엔엑스쓰리게임즈는 인기 모바일 게임 ‘로한M’의 개발사다.

이에 따라 텐센트가 향후에도 대형게임사나 중견게임사들의 인수를 추진하기보다 상장을 앞두고 있는 중견게임사, 국내 유망 중소개발사를 중심으로 국내 게임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도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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