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작년 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올해 실적 회복 기대감 솔솔

작년 사상 최대 적자를 낸 에쓰오일이 올해는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작년 사상 최대 적자를 낸 에쓰오일이 올해는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에쓰오일은 작년 세 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다가 4분기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작년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1조8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석유제품의 수요 급감, 정제마진 악화,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 등의 여파로 손실이 커졌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1분기 1조73억원의 낸 뒤, 2분기(-1,643억원)와 3분기(-93억원)도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작년 4분기엔 국내 정유사 4곳 중 유일하게 흑자전환에 성공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에쓰오일은 작년 4분기 매출액 4조2,803억원, 영업이익 9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8%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작년 4분기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정유사들이 적자 실적을 낸 것과 비교됐다. 

에쓰오일은 비정유 부문의 실적 호조가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에쓰오일은 정유사업에서는 897억원의 손실을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석유 소비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반면 석유화학에서 727억원, 윤활기유 사업에서 1,101억원의 이익을 내면서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쓰오일 측은 “석유화학(폴리우레탄) 원료인 산화프로필렌(PO)과 윤활기유 및 저유황 선박유(LSFO) 등 수익성이 좋은 제품 생산을 최대로 끌어올린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산화프로필렌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스프레드는 톤당 1,098달러로 전분기(톤당 595달러)에 비해 85% 이상 상승했다. 에쓰오일은 산화프로필렌의 생산능력을 연 30만톤에서 연 34만톤으로 끌어올려 수요증가에 대비할 방침이다.

에쓰오일은 올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신규 고도화시설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데다 주요 생산설비가 지난해 정기보수를 마쳤다는 이유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산되면서 석유제품의 수요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쓰오일 측은 “세계 각국에서 경쟁력 없는 설비들의 폐쇄가 늘고 있어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 영향이 제한적인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으로 석유제품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정제 마진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키움증권은 지난 8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큰 폭으로 흑자전환 할 것”이라며 에쓰오일의 목표주가를 이전보다 15.4% 상향한 10만5,000원을 제시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는 작년 대비 실적 턴어라운드 진폭이 클 전망”이라며 “일부 석유 제품 재고 감소에도 정제마진이 약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가 상승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재고 관련 손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올해 하반기에 대해선 “상반기까지 이어진 역내·외 재고 소진 기간, 작년 150만배럴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는 정제설비 폐쇄 물량 등으로 공급이 상당부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백신 접종 확대 및 계절적 성수기 요인 등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키워드

#에쓰오일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